재가 불자 운동 '재불련 1년'···지속 가능한 포교모델 세웠다...LA중앙일보 0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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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12.08 조회3,1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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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 적응, 개방과 재미로 청소년 교육…명확한 목표·실천·후원조직 연대
미국내 불교 중흥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재미한국불교신도연합회(재불련)가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재불련이 출범한 것은 지난해 10월 4일. 11월 16일에는 창립 1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김수근 재불련 회장은 "기념 파티에 200여 명이 왔어요. 상상 이상으로 재가 불자의 참여가 많았습니다. 재불련이 출범한 지 1년 만에 새로운 불교 운동의 가능성을 경험한 겁니다."
재불련은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김 회장의 말이다. "LA불교는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로 쇠퇴했어요. 사찰도 신자도 크게 줄었으니까요. 재가 불자 운동은 20~30년 전에 시작됐어야 합니다."
일종의 평신도 운동인 재가 불자 운동에 대해 이원익 이사는 "불교는 성가와 재가 두 바퀴로 굴러갑니다. 재불련은 재가의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에만 의지하지 말자는 겁니다."
화합.수행.정진.정법 4가지 목표를 세운 재불련은 한국 불교와 미국 생활을 결합하고 변용하며 응용하는 것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1주년 기념식에도 살사춤을 추고 서양 악기를 연주했다.
재불련 1주년 기념식에는 살사 댄스와 연주회 등 불교 행사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 불교를 미국 문화에 접합하겠다는 재불련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재불련 제공>
이 이사는 "미국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죠. 대중화이며 젊은층에 다가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를 바라보는 2개의 인식 즉 신자의 인식과 비신자의 인식에 남아있는 구태의연한 점을 바꾸려는 것이다.
활동의 대전제는 '절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한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템플 스테이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운동과 초급대학에 해당하는 교리강좌 외로운 노인 불자들을 지원하는 상조회 등이다. 1세대 신자를 돌보고 다음 세대를 기르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내 한국 불교의 미래인 2세대 신자 양성을 위해 7월에 청소년 템플 스테이를 시작했고 8월 8일에는 청년단을 출범했다. 김진모 청소년담당 이사는 "청소년 템플 스테이는 본인이나 부모 모두 좋아했다"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청소년 운동에 대해 "불교는 재미없고 어려운 것이란 인식을 깨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문턱을 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남녀가 만나는 네트워크 미팅 취업을 앞둔 대졸자를 대상으로 인터뷰 요령 등을 가르치는 구직 리서치 트레이닝을 마련한다.
"청년문화에 접수되는 방식으로 나갈 겁니다. 웹사이트도 구축 중이고 인터넷 포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의료 봉사와 불교성지순례단 불교음악강좌도 시작합니다. 1월부터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비신자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재불련 1년의 성공은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이사는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처음엔 행동하게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재불련은 이를 바꿔놓았다.
"지속적인 지원이 없어 실패했던 이전의 운동을 교훈 삼아 청년단 후원을 조직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기금은 청년회 후원에만 전용하게 했습니다. 한국에도 재불련 후원회가 있어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지금까지 단발성의 (재가 불자) 운동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목표와 실천 방안을 가진 지속적인 운동은 없었습니다. 이번엔 확신을 심어주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불자들이)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목표와 실천 지속 가능성. 김 회장이 재불련을 40년 LA불교 역사에서 일어난 첫번째 재가 불가 운동이라고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9월 삼보사 템플 스테이에서는 북가주 불자와 만났다.
남가주 불교계가 북가주와 본국 불교계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1년은 방향 모색기였다"며 "전국신도중앙회 등 한국 불교계도 해외의 첫번째 재가 불자 운동인 재불련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은 재불련 1주년 기념식에 축사와 화환을 보냈다.
안유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