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비를 온 세상에” 세미나·반야심경 특강, 합동 봉축법회 등...한국일보 09. 4. 10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4.11 조회3,07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 회장 만성 스님(왼쪽)과 총무 김재범 법사가 19일 합동 봉축법회에서 불자들에게 나눠줄 부채를 보여 주며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는 5월2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불교계가 잇달아 축하행사를 마련한다.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 회장인 만성 스님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각 사찰이 자체 행사로 바쁜 시기를 피해 이번 달 3종류의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석가탄신일 행사는 반야심경 특강으로 시작된다. 마하선원장 김재범 박사가 10(금)~11일 오후 7시~9시 반야사(939 S. Irolo St., LA)에서 방대한 불교 경전의 핵심인 반야심경을 속시원히 풀어준다.
김 박사는 “반야심경은 ‘반야공’ 사상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불자라면 누구나 암송한다”며 “하지만 뜻이 심오해 이해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야심경을 강의할 때마다 미진한 느낌이었는데 최근 막힌 부분이 뚫리는 경험을 했다며 강의에서 공부한 모든 것을 녹여내겠다고 다짐했다.
축하 행사는 18(토) 오후 3~5시 고려사(500 N. Western Ave., LA)에서 열리는 세미나로 바통을 이어간다. 강사는 봉축법회의 법어를 맡은 헝가리인 청안 스님. 부다페스트 ELTE 대학교 인문학부 및 대학원 졸업한 그는 1991년 헝가리를 방문한 숭산 스님의 법문에 감동, 28세의 나이로 출가한 뒤 1996년 한국 조계종 승려가 된 화제의 인물이다.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외국인 상대로 12회 법회를 갖고 법문집 ‘꽃과 벌’을 출간한 그는 현재 헝가리에 유럽 최초의 한국식 사찰 ‘원광사’를 짓고 있다. 그는 통역을 통해 “잘 사는 길은 참된 본성 회복에 달려 있으며, 본성을 회복하려면 지혜와 자비의 길을 따라 중도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게 된다. 세미나는 1시간 특강, 지정 토론, 질의응답 등으로 엮어진다.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일)오후 2~5시 동국대학교 LA 캠퍼스(440 Shatto Pl. LA)에서 펼쳐지는 합동 봉축법회. 1부 봉축법요식이, 2부 탑돌이가 준비돼 있으며, 초청 법사는 청안 스님이다.
학교 앞 길의 교통을 통제하고 열리는 행사에서 그는 “정말 기념해야 할 것은 2,500여년 전 태어난 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오늘도 우리를 비추는 그분이 깨달은 최상의 지혜의 빛을 기억해야 한다. 부처를 숭배하지 말고 부처가 되라”는 법문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 입구와 인근 도로변에는 각 사찰과 신행단체를 알리는 연등과 상징물이 설치되며, 불교연합합창단과 UCLA·UCI 사물놀이팀의 신명나는 공연도 펼쳐진다.
만성 스님은 “회장 취임 때 밝혔듯이, 올해 행사의 초점을 내실을 기하는 데 맞췄다”며 “너무도 살기 힘든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불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213)842-6351
<글·사진 김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