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속의 불교...한국일보 09. 7. 6 > k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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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속의 불교...한국일보 0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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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7.07 조회2,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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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300만명… 명상인구 1000만명
신자 250만 ~ 300만명, 명상인구 1000만명. 이제 역사가 100년이 조금 넘은 미국 불교의 외형이다.

근대 이전 동양과 서양이 만날 때만 해도 서양인들의 불교에 대한 인식은 ‘혐오스럽고 해괴한 종교’이자 ‘타락의 근원’이었다. 1930년대 미국 포교에 나선 일본인 선사 소케이안은 그 어려움을 ‘바위에 연꽃을 심어 뿌리내리기’로 비유했다. 그러던 미국 불교의 외형과 내실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최근 번역된 릭 필즈의 ‘미국 불교사 이야기’(한창호 옮김, 운주사)에 따르면 미국 불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주의 사상가인 랠프 왈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트 휘트먼 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법화경을 번역해 미국에 처음 소개했던 소로는 ‘붓다의 경지에 이르는 위대한 길’인 명상과 수행을 직접 실천, 새로운 경지를 체험하며 불교적인 삶을 산 미국인이었다.

하지만 미국에 불교가 본격 정착한 계기로는 기독교, 가톨릭이 중심이 되면서도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 지도자들이 시카고에 모여 개최한 1893년 세계종교회의를 꼽는다. 그 뒤 일본과 스리랑카, 티베트, 중국, 한국 등의 불교 지도자가 미국에서 열정적으로 불교를 전파하면서 미국 불교의 초석을 다진 것.

특히 1950년대 에리히 프롬, 존 케이지, 토머스 머튼 등에게 선불교를 알린 스즈키 다이세쓰의 일본 선불교 번역서가 널리 퍼지고 작가인 앨런 긴스버그, 게리 스나이더, 잭 케루악 등이 불교를 작품 속에 도입하면서 선불교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1959년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에서 탈출한 뒤로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들의 미국 포교가 활발해진다.

한국 불교가 미국에 전해진 것은 영어도 모르는 숭산 스님이 1972년 미국에 건너가면서부터. 처음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의 세탁소에서 하루 12시간을 일하며 영어를 배우던 숭산 스님은 선과 염불과 절을 섞은 불교를 미국인들에게 가르치며 교세를 확장했고, 이후 송광사 방장이던 구산 스님이 미국 포교에 가세한다.

일본, 티베트 불교뿐 아니라 중국 불교, 동남아의 상좌부 불교, 한국 불교, 베트남 불교가 다양하게 뿌리 내린 오늘날 미국 불교는 재가불교, 생활불교, 여성주의불교, 참여불교로 요약된다. 하나 이상 여러 종류의 불교를 겪었으므로, 자신의 종파가 가장 우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계파를 초월해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은 불법이 근본적으로 하나임을 드러내면서, 미국 불교 발전의 주요한 기반으로 작용한다.

릭 필즈는 “오늘날 북미 지역은 개인적·조직적·문화적 충돌과 사회 밑바닥에 깔려있는 인종차별주의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서 위협받고 위태롭게 된 불교가 보존되는 곳으로 부상했다”며 “현재까지 계승돼 온 일본, 태국, 또는 스리랑카 등의 불교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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