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온 전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큰스님 '헛것에 마음쓰지 말라'...LA중앙일보 09. 6. 11 > k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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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온 전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큰스님 '헛것에 마음쓰지 말라'...LA중앙일보 09.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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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6.15 조회3,2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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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원룡 목사·김수환추기경과 종교초월해 사회·시민운동 앞장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고 고 강원룡 목사,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종교를 초월해 한국의 사회운동, 시민운동에 앞장섰던 송월주 큰스님(74)이 LA에 왔다.


장미꽃이 만개한 반야사 앞뜰에 선 송월주 큰 스님. 마음을 붙잡고 놓지 못하면 결코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며 ‘놓음’의 중요성을 말한다.
19일까지 머물 예정인 타운의 반야사(주지 현철스님)에서 송월주 큰스님을 만났다.

4년전 유엔 영성종교지도자 총회 참석을 위해 남가주를 들렀고 가장 최근엔 2년전 스님이 주력하고 있는 ‘지구촌 공생회’ 미국지부 창립을 위해 이곳 반야사를 방문했었다.

"다들 그 정도로 아는데 사실 이곳 LA와의 인연은 훨씬 전인 전두환 정권이 시작되던 82년부터 시작됐지. 한 3년 바로 여기 반야사에서 머물렀지."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송월주 스님은 전두환 정권 지지성명을 세번이나 거부한 괘씸죄(?)로 반강제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 이 곳으로 오게 됐다.

"그때 지지를 거부했던 사람이 딱 두 사람이었는데 나랑 얼마전에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이었지. 가톨릭은 원래 조직이 막강해서(웃음) 뭐라 못했지만 불교쪽은 그 땐 힘이 없었잖아."

그러나 어쩔 수 없던 미국행이 길게 볼 때 전화위복이 됐다. 한인 불자들에게 법회도 열었지만 3년 머무는 동안 못해본 유럽을 비롯한 남미로 두루 만행을 떠났고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볼 기회가 됐다. 85년 귀국길에는 일부러 일본을 비롯해 인도 스리랑카 등 동남아 만행까지 마쳤다.

"우물안 개구리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게지.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는 밖이 아닌 내 안에서 찾으라'는 의미를 깨달았다고 할까. 쉽게 말해서 인생만사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다는 거야.

놓지지 않으려고 꼭 부여잡으려는 내 마음은 사실 들여다 보면 실체가 없어. 바로 전에 뭣이 그렇게 좋아라 했는지 그 기뻤던 마음은 몇 초 후엔 흔적도 없어진 게야. 결국 내 안에 들락날락 하는 것은 사실은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이 없는 수시로 변하는 허상일 뿐이지."

그러나 이것이 '허무'와는 다르다고 일침을 놓는다. 모든 것이 순간순간 변하는 것들 뿐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진실되게 살아가는 방법은 반대로 '바로 그 순간'을 영원과 이어지도록 포착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간단히 말해 매순간도 정신 놓치말고 성실히 열심히 사는 것이 우리의 할 본분이란 얘기야. 헛 것에 마음 쓰지 말란 것이지. 현실을 잘 직시하고 그 속에서 힘들더라도 참고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하는 길 밖에 없어."

'내 안'에서 부처를 발견하면서 자유롭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는 얘기다. 94년 다시 조계종 총무원장이 된 큰 스님이 가장 먼저 세상일로 시도한 것이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 해결이었다.

'조국평화통일 추진 불교인 연합회'(평불협)를 통해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과 LA에서 북한대표 불교인과 마주보는 자리를 마련했고 이어 96년에 두번째 모임을 가졌다.

"그때 북측에서는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인 박태호 선사가 나왔고 이곳 남가주에서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도안스님도 동석했지." 그래도 그때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회상한다.

그 후 IMF를 계기로 한국의 실업문제 구제 사업가과 행랑인 돕기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게 됐다. "좋은 일을 쫒아 다니다 보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됐다"는 큰스님은 삼총사로 불리던 강원룡 목사와 김수환 추기경이 모두 세상을 떠나버려 너무 허전하다고 말한다.

"신문에 저번에 김 추기경님이 돌아가셨을 때 내가 제일 먼저 달려갔다고 기사까지 보도했지만 실제로 나도 모르게 그 소식을 듣고 그렇게 되더라고. 강 목사도 그렇고 김 추기경도 그렇고 앞으로 그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 찾기도 힘들 것 같아."

송월주 스님은 '함께 일하는 재단'(전 실업극복 국민재단) 위안부의 생활터전을 제공해주는 '나눔의 집'과 동남아를 비롯한 제3국을 돕는 '지구촌 공생회'등 3가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 금산사와 서울 영화사의 회주로 있다.

글.사진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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