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불교 현장을 가다 (출처 : http://cafe.daum.net/AdConversion/HCV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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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7.18 조회3,5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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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불교 현장을 가다
한국불교! 태평양 너머로 뻗어라
1844년 철학자 ‘소로’ 美에 불교 소개
한국불교 1964년 이후 100여 개 사찰
“미주 전법 40주년…본격 포교서막 올려야”
200여년 전 종교의 자유를 찾아 떠난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 미국.
화려한 물질문명을 꽃피운 미국의 성공에는 합리주의와 기능주의가 뒷받침되고 있으며
그 사상의 모태는 기독교다.
앵글로 섹션 계통의 백인 기독교 신자들이 지배하는 이 나라에 불교바람이 부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본지는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에 걸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법주사 포교당 반야사의
협찬으로 캘리포니아주 일대의 미국불교 현황을 살폈다.
특히 국내서 독실한 불자로 잘 알려진 탤런트 한혜숙씨와 몇몇 사찰을 함께 순례하기도 했다.
미국 불교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한국 불교계의 활동상을 소개한다.
미국에 불교가 처음 소개된 것은 1844년 중반 시인이며 철학자인 소로가 불어판 〈법화경〉의
일부를 번역하여 ‘다이얼지’에 게재하면서부터.
그후 1893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종교회의’에서 미국인들은 ‘공식적인’ 불교를 접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선승 샤쿠 소엔과 스리랑카의 아나가리카가 공식 연설을 하면서 미국땅에
불교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미국인 최초의 불교도는 ‘헨리 스틸 올 컷’(1832~ 1907). 변호사 철학자인 헨리가 불교와 브라만교
신비주의를 결합한 신지학회(神智學會)를 창립, 현대불교의 새 장을 연 이래 미국 땅에서 불교입문을
허락받은 최초의 미국인 스트라우스에 이어지면서 미국은 단 1세기만에 불교의 전시장이며
불교학의 중심지로 까지 떠올랐다.
현대 미국 불교의 주요신도계층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동남아시아인과 유럽 및
미국인 불자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동양의 스승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위음악 작곡가로 백남준의
스승인 존 케이지, 작가 알란 와츠, 앨런 긴즈버그는 콜럼비아 대학에서 가르침을 편 일본인 스님
스즈키 다이세츠의 제자들.
미국의 불교수용은 1950년대의 비트젠 운동(정치와 사회적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선불교의
수양등으로 생기는 고도의 감각적 의식을 통해 개인적인 해방과 정화 계시를 주창하는 운동)을
지나 1960년대 후반부터는 지명도를 갖춘 대규모 불교전문 출판기업이 출범, 불교사상의 대중화
초석을 다지고, 1970년대 이후에는 상좌부 문화등 전통 선불교가 정신적 사회적 소외에
시달리던 중산층에 파고든다.
이러한 불교문화가 미국 땅에 착근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1958년 미국으로 건너와 자체
농장 및 산중 암자를 갖춘 샌프란시스코 선원을 설립한 스즈키 순류 선사와 그의 제자 카타기리,
그리고 1960년대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 첫 선원을 개설한 한국의 숭산스님이다.
공식적으로는 한국불교가 미주에 전파된 것은 미국 필라델피아 주립대학인 템플대학에서 ‘조당집’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경보 스님이 1964년 미국에 정착한 때가 한국불교 미주전법의
기점으로 삼는다.
하지만 미국내 한국불교는
베트남의 틱낱한,
캄보디아의 마하고사난다,
티베트의 제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가초와 함께
미국에서 살아있는 생불로 추앙받는 숭산스님에 의해 비로소 미국 사회에 퍼져나간다.
60년대 불교신문 사장을 역임하며 한국불교 현대화에 힘쓰던 숭산스님은 일본에서 9년동안
가르침을 펴다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간다.
스님은 미국 동부연안의 세탁소에서 기술자로 생활하다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에 홍법원을
세워 서구 포교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선종의 역대 조사들처럼 알아듣기 쉬우면서도 자못 도전적인 스타일로 이야기하는 숭산스님은
학식과 정통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눈부시도록 참신한 목소리로 법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미국내에는 2천여명의 백인제자들이 활동중이다.
이후 80년대부터 한국의 스님이 다수 건너와 현재 미국 전체에 100여개의 사원과, 120여명의 스님이
활동하고 있다. 3,600여개의 한인교회에서 목사 1만여명과 2만여명의 선교사들이 전도를 하고 있는
기독교와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기독교가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불교는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국불교는 크게 교포불자와 한국불교를 따르는 미국인 불자들로 대별된다.
이중 숭산스님을 제외하고는 한국 사찰의 대부분은 교포들을 상대로 포교하고 있다.
한국에서 건너간 대부분의 스님들도 교포포교에 한정하기는 마찬가지.
이는 티베트나 일본불교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어 국내에서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내에 불고있는 불교바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대해 한인교포 최정민(38, 여행사 운영)씨는 “미국인들이 불교를 체험하고 싶다 해도 한인
사원엔 스님 한 두분이 전부고 불교행사도 변변치 않아서, 아예 중국이나 일본사찰을 소개해준다”며
“한국사원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차원 높은 수행프로그램 도 결여돼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중국사찰 불광산 서래사나 베트남 사찰 반원사원은 사찰규모가
한국의 명찰들과 맞먹고, 선원마다 백여명의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으며, 불교국제행사 등 대규모
행사들을 매년 개최하면서 미국정부는 물론 미국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내 한인사원들이 어린이나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포교에 소극적인 것도 문제점.
한인교포 김정숙(56, 샌디에고)씨는 “세계적 휴양도시 센디에고의 주민 대다수가 정년퇴임한
노인층이지만 불교계는 실버층을 위한 어떤 프로그램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말년에 기독교로 개종하는 노인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인 스님들의 노력으로 차원 높은 교화프로그램이 하나씩 선보이고 있어 희망을
주고 있다. L.A. 관음사 주지 도안스님은 “미국내 불교 교육기관을 활용해 미국내에서 스님을
배출하도록 국내 종단의 종법을 개정하거나 현지 교육기관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회복지시설과 유아 어린이 교육기관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미주 한국불교계가 실천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위대한 선승 숭산스님과 그의 백인제자 그리고 교포불자들과 한국에서
건너온 스님들이 엮어내는 ‘신대륙’ 포교는 이제 본격적인 서막을 올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河正恩기자
● 탤런트 한혜숙이 본 한인사찰
“감옥 갇힌 불상 보니 눈물”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불교신문사와의 인연으로 미국에 있는 ‘부처님’을 만나게 됐다.
불교에 비해 복지혜택이 왕성한 기독교가 주변을 ‘장악’하는 현실에도 아랑곳 않고 불심을 돈독히
하는 한인불자들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반야사는 한국의 도심포교당의 규모로 아직 사찰장엄도 미숙했지만, 주지 현철스님의 세심한 포교에
힘입어 한인들에게 큰 기둥이 돼주고 있었다.
연화사는 샌디에고의 유일한 한국 사찰이다.
‘에고 에고’ 하면서 스님들이 포교를 포기하고 마는 도시가 샌디‘에고’라니, 이것은 웃을 일만이 아니다.
게다가 연화사는 현재 법당에 안치된 부처님이 하루밤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적도 있다고 한다.
스님이 떠나고 절문을 닫으면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던 부처님을 ‘금’이라고 간주한 경찰들이 불상을
압수해 갔다는 것이다.
이제 여법한 포교도량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연화사.
새벽예불을 드리다가 눈을 맞춘 부처님이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본 건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불법 의지 이민생활 견뎌”
한인 불자가족 이태승씨 가족
“낯선 타국생활이지만 부처님께 의지하면서 보람차게 살아요.”
샌디에고 연화사를 주말마다 찾는 이태승(45)씨 가족은 이씨가 10개월 전, LG전자 계열의
멕시코지점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네 식구가 미국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 씨의 부인 김미예(41)씨는 “미국에 온 뒤로 집에서 조석불공을 드리고 기도를 열심히 해선지,
아이들이 잘 적응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샌디에고에 유일한 한국불교 사찰을 알게됐을 때 처음엔 눈물부터 났다”며
“남편과 아이들도 힘겨운 이민생활이지만 부처님의 가피로 밝고 건강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3년 후엔 국제참선수련원 건립”
반야사 주지 현 철 스님
“도량을 정비해서 3년 후엔 L.A. 국제 참선수련원을 세울 계획입니다”
미국 L.A. 법주사 포교당 반야사 주지 현철스님은 국제선원을 세워서 한인교포들은 물론 불교에
관심있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불교를 체험하는 포교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의 제5교구본사 법주사 주지 지명스님이 지난 82년에 건립한 반야사에 현철스님이 정착한 것은
10여년 전. “L.A.에만도 수십여개의 신학대학이 있고, 매년 그곳에서 배출되는 목사나 전도사들이
기독교 선교에 발벗고 나서는 한, 이 땅에 한국불교를 정착시키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힌 스님은 그러나 반야사와 마주하는 곳에 한인회 주관으로 오는 5월 착공하는 서울국제공원이
설립되면 새로운 포교도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님은 미국 남가주연합회장과 미주서부승가회장을 역임,
현재 L.A.사원연합회장을 맡으면서 해외포교에 주력하고 있다.
“스님들 언어소통이 포교 기본”
반한사원 주지 항 힌 스님
“베트남 사원이지만 미국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줍니다”
197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베트남 사찰인 반한(Van Hanh)사원 주지 항힌(Hang Hien)
스님은 평일 오후에도 법당 입구에 서서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방문객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스님은 “관광사찰이 아니므로 관람료를 받진
않지만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오가면서 기도를 많이 올리곤 한다”고 말했다.
반한사원에선 매년 부처님오신날과 부처님 열반재일과 성도재일날 대규모 행사를 봉행한다고 한다.
또한 매주 일요일엔 제사와 장례식 결혼식 등 각종 예식도 올린다.
스님은 말했다.
“베트남 사찰이 미국 전역에 1백여개 됩니다. 처음 방 3칸으로 시작된 우리 사원도 23년만에
여법한 사찰로 탈바꿈할 수 있었죠.”
“샌디에고 유일사찰을 최고 도량으로”
연화사 주지 선 행 스님
“미국사람들도 ‘도반’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99년 운문사승가대를 졸업하고 어학연수 차 샌디에고에 온, 샌디에고의 유일사찰 연화사 주지
선행스님은 “해외에서 포교를 하게될 줄 꿈도 못꿨다”고 했다.
“절이 없으니 불자도 줄어가는 이 곳이 전세계 최고의 휴양도시라니, 부처님법을 전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한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곳 에 정착했습니다.”
지난해 1월7일 연화사 개원법회를 봉행한 스님은 공간을 확보하고 포교도량을 정비해나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렌트비도 제대로 내지 못내고, 절살림이 걷잡을 수 없이 어려워져 불전에서 밤새
기도했던 적도 많다”는 스님은 “지금은 신도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정성껏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운문사 승가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스님은 “사찰이 여법하게 돌아가면 어린이 해외포교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불만을 살까봐, 새벽 도량석도 하지 못하고 연등을
환하게 켤수도 없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2년 03월11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