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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하는 거대한 미국불교 (출처 : http://cafe.daum.net/AdConversion/HCV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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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7.18 조회2,7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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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하는 미국불교  

글쓴이 : 13살짜리~청안
  
 아래에 발췌한 글은 불교와 문화 9.10월에 실린 글입니다.

다들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전문을 옮깁니다.

굵게 된 부분은 그냥 제가 밑줄 치면서 읽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오타가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저자 수미 런던은 <청바지를 입은 부처>의 저자로 국내에 알려진 미국불자입니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젊은 불자들도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롭게 깨어 있기

수미 런던_ 미국 매사추세츠주 배리불교연구센터 부소장

 

보살님 전상서.

보살님께서는 지난번에 미국의 불교센터는 어떠한지 물으신 적이 있지요. 글쎄요, 미국에 있는 수천 개의 불교센터들 가운데 대다수는 한국의 크고 오래된 사찰들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신흥종교의 하나로서, 우리들은 아주 적은 재정을 가지고 작은 규모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센터들은 (불교로 개종한) 가정집에서 시작하였으며, 거실과 식당을 합하여 법당을 꾸미곤 하였지요. 제가 일하는 센터 역시 225년 전에 지어진 낡은 여인숙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집을 개조하였고, 거기서 1700년대 여행자의 개를 보관하였던 장소가 바로 지금의 사무실 가운데 하나가 되었지요. 빵을 굽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벽난로가 설치된 거실은 지금 5,000권의 불서를 갖춘 도서관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우리는 한때 소와 양을 방목하던 벌판을 에워싼 폐허가 된 돌벽을 개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년 전 우리는 아름다운 법당을 지을 수 있을 만큼의 후원을 받았고, 그래서 우리가 농담삼아 ‘Shaker-Zen’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형태로 법당을 짓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초창기 정착민들인 셰이커는 단순하고 꾸밈없는 기둥과 대들보가 특징인 건물을 지었으며, 그로 인해 약간은 선풍의 양식과 유사한 느낌을 갖게하지요. 법당 건축은 아시아의 불교를 우리가 처한 시대와 공간에 맞춰 나가면서 우리 서구 불자들이 어떻게 거기에 의탁해 살아가는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교를 시대와 장소에 맞게 조화시킨 또 다른 흥미로운 예가 여기 있습니다. 이곳 배리(Barre)에서 1774년 농부들이 처음으로 정착하였을 때 이 타운은 영묽봉?참략 위협에 놓여 있었지요. 그래서 이 타운에 진입할 때 보이는 푯말이 “평화와 깨어 있음”이라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당시 이 타운의 모토는 평화로운 농부들은 영국인들의 위험으로부터 깨어 있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 우리 센터에 사는 불자들은 이 타운의 모토가 명상에 대한 묘사, 즉 ‘마음은 평화롭게 깨어 있다’는 말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

 

명상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 주전, 저는 우리와 자매단체이며 우리 센터로부터 1km 가량 떨어진 Insight Meditation Center에서 주최한 18세부터 32세 청년들의 명상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은 미국 아이들이 버릇없고 훈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저 역시 이번 명상수련에 참석한 청년들은 단 십 초도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요. 그런데 제 옆에 있던 젊은 남자가 무려 45분 동안 심지어는 손가락조차 까딱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보며 제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가세요? 명상시간 동안 그와 나의 등과 무릎이 아파 올 때 우리는 ‘누가 더 오래 견디나’ 시합을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요.

 

40대 그룹은 매우 진지한 수행자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숭고한 침묵’ 이라고 불리는 완벽한 침묵 속에서 성실하게 자기를 바라보며 식사하고 행선하며 일을 하지요. 수련이 끝나고 우리는 둥글게 모여 낮아 우리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명상수련에 가면 자신들이 유일하게 32세 이하의 참석자이며, 부모님과 조부모 뻘 되는 사람들에 에워싸여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최연소자’로서의 장점을 누릴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롭기도 하다는 뜻이지요. (이 수련대회에 참석했던) 이 청년들은 (자신 말고도) 다른 젊은이들이 명상수련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이와 에너지를 갖고 지극한 정성으로 (명상수행을) 매우 잘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주최 측은 우리에게 자극을 받아 이제 앞으로는 젊은이들만을 위한 특별 수련회를 개설하여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참가비 정액제가 아닌) (참가자가 자율적으로 참가비를 내는) 기부금에 기초하여 (수련회를) 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습니다.

 

젊은이들이 앉아 있는 둥근 원을 보면서 나는 우리들이 직업적인 생활 속에서도 취할 수 있는 많은 길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재가자로서 직업적 종교인의 길, 다시 말하면 행정직, 예술인, 학자, 사회사업가 등 한국의 스님들이 갖는 다양한 소임들을 취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하나의 단체가 작동할 수 있게끔 만드는 수천 가지의 세부 사안들을 돌봐야 하는 종무행정가입니다. 그러한 전문직업인들이 매우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언론매체에서 소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사추세츠 주가 지난 5월 최근 동성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 법이 실효를 갖게 되자 많은 게이 커플들은 결혼을 결정하였습니다. 제가 일하는 센터도 그들을 위한 결혼식을 집전할 수 있는 불교 성직자가 있는지 여러 번 문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문의를 받자 참으로 대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문제는 불교인들이 너무나 보수적이어서 게이간의 결혼 집전을 거부한다는 데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지극히 리버럴한 경향을 보이는 미국의 불교계에서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불자들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기화로 저는 우리 단체를 설립하여 이끌어 가는 이십여 명의 법사들 가운데, 그리고 오십여 명의 스태프들 가운데 그 누구도 법률적 혼인을 집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것만 봐도 보살님은 서구인들 사이에서 불교는 온전히 성숙한 한국의 불교와 비교할 때 겨우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점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나고 죽음과 결혼에 대한 의식이 거의 없으며, 또한 두말할 나위 없이 이러한 의식들을 봉행하도록 훈련받은 사람들도 거의 없습니다. 이 점은 천천히 변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도 완전히 발달된 종교 전문인 시스템을 갖게 될 때까지는 앞으로도 한 세기는 걸릴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곳은 항상 보살님께 보내 드릴 소식이 많지만 다음 편지를 위해 오늘은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올 여름 저는 세 마리의 엄마 칠면조가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칠면조 한떼를 키우는 것은 지켜보았습니다. 그 어린 칠면조들은 이제 스스로 야생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클로버를 우물거리는 토끼 한 마리도 일 주일에 두세 번은 법당 앞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뱀 한 마리도 우리 센터의 현관문 앞 석조 포치에서 머리를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들 고양이 한 마리도 귀여운 새끼 네 마리를 낳아 그 새끼고양이들이 우리 센터의 돌벽을 기어오릅니다. 저는 이 정경들을 바라보며 자비의 기운, 안전함의 기운이 이 야생의 생명들을 수풀진 언덕에 자리잡은 우리의 작은 불교센터로 끌어들이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2004년 9월
수미 합장
<번역_ 이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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