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웨스턴 고려사 '직지 사상' 특별법회...LA중앙일보 09. 7. 28 > k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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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웨스턴 고려사 '직지 사상' 특별법회...LA중앙일보 09.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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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7.30 조회2,7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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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에서 열린‘직지의 사상과 가치’특별법회에서 참석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UCLA 김종명 방문교수(작은 사진)는 ‘직지’에 담긴 내용은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웨스턴에 위치한 고려사(주지 범경스님)에서 지난 26일 김종명 UCLA 한국학방문교수(한국학 중앙연구원 부교수)를 초빙해 '직지의 사상과 가치'란 주제로 특별법회를 가졌다.

김교수는 '직지(直指)'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그 책 속에 담긴 불교의 가르침이 과연 현대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를 쉽게 풀어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평소 직지에 대해 알고 싶었던 의문점들을 김교수에게 물으며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김교수는 "직지는 고려말인 1377년 간행된 불교의 선종서적으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본으로 유네스코에서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인쇄했는데(학계에서는 100부에서 500부 정도 인쇄한 것으로 추정) 한국서는 찾을 수 없고 유일하게 프랑스에 한 권 그것도 하권이 보존되어 있다. 1887년 프랑스 공사가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한문을 읽을 수 있었고 그가 우연히 한국에서 이 책을 보고 귀한 것임을 직감하고 '싼값'으로 입수했다.

1911년 고수집가인 앙리 베베르(프랑스인)가 이 책을 다시 사서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기증해 세상에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파리대학에서 동양사 박사학위를 받고 그 곳에서 근무하게 된 한인 여성 박병선 박사가 우연히 이 서적을 발견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1972년 파리에서 '세계 책의 해' 행사가 열렸을 때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게 됐다.

그 후 한국 정부에서는 이 책을 되찾아 오려했으나 실패했다. 이 책의 존재를 알고 난 후부터는 학계에서 직지에 관한 서적이 나오게 됐고 그 중에서도 김 교수는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와 이에 관한 서적을 발간했다 (2005년 직지 영역본 2008년 '한국의 세계 불교유산')

김 교수는 "이 책에 담긴 가르침의 핵심은 심오하지만 간단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돈오(단박 깨달음)→무심(무념)→증오(이상적 인격자가 된 상태)의 세 단계에 이르기 위해 수행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출발인 돈오로 여기서 깨달음이란 '나도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의식의 전환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수행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 무심 무념. 아무 것도 생각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릇된 생각을 말라는 가르침이다. 전체의 존재로 보지 않고 계속 나누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즉 나와 너 흑과 백처럼 끊임없이 선을 갈라 분쟁을 야기시키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그만 멈추는 의식전환을 하라는 가르침이 핵심내용이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부처가 되어 있다.

김교수는 "그러나 모든 가르침에 있어서도 이것만이 전부라고 하지 않고 열린 시각 속에서 참 가치를 찾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행동이 이어지지 않는 염불과 기도 특히 남과 나를 구별짓는 나 혹은 우리만을 위한 기복적인 기도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며 내용을 높이 평가했다.

고려사 주지 범경스님

고려사는 한국 송광사 LA분원
100여가정 출석…젊은이 많아


-사찰의 특징이 있다면?

"한국의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LA분원이란 점이지요. 송광사는 스님들 공부를 많이 시키는 사찰로 유명하지요. 고려 16국사가 모두 송광사 출신입니다. 초대 주지 스님인 현호스님도 구산 스님의 제자이고 현호스님의 뒤를 이어 2002년부터 주지로 있는 저 역시 송광사 출신이지요."

-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 사찰인가요?

"(고려사는) 달마사 수도사 관음사에 이어 한인타운에 세워졌습니다. 내년이면 30주년이 되지요."

-불자들은 몇 가정이나 되나요?

"등록 불자 가족은 700가족 정도 되는데 현재 출석 불자 가족은 70에서 100가정 정도됩니다. 모두 열심이신 분이시지요. 특히 우리 사찰에는 어린 불자들이 30명이 넘습니다. 젊은 부부 불자들이 많다는 얘기가 되지요. 그래서 어린이 법회 청소년 법회가 활기가 있어 좋습니다."

-어려운 때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건가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해지나 하고 불자들이 물을 때마다 저는 '원력'으로 살아가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원력'이란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 방향을 잡다보면 자신도 잘살고 마음도 편해지지요."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실은 간단합니다. 나만 잘났다는 생각을 놓고 남도 인정해주는 것이지요. 언행 일치가 문제지요."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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