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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스님 워싱턴 만행 ...워싱턴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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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11.26 조회3,1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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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사 경암 스님이 청정 비구라 높이길 주저하지 않는 자명(慈明) 스님이 워싱턴을 찾았다. 천년 고찰 은해사의 운부암에 딸린 임운당에 거처하고 있는 자명 스님의 먼 나들이는 만행(萬行)의 하나다. 바람 따라, 물 따라, 구름 따라 다니며 밝디 밝은 법성(法性)의 질량을 키우는 수행 길이다.
“블루리지 파크웨이를 따라 쉐난도어 산 풍경에 취해 다녔습니다. 한국적 영감을 주는 산수입니다. 요새는 매일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삶과 자연의 무상한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자명 스님의 만행은 자별한 데가 있다. 1970년부터 송광사, 해인사, 용화사 등 여러 선원에서 정진하였고, 90년대는 미얀마 등 동남아 불교국을 돌아보고, 중국의 선 사찰을 탐방했으며 인도의 불적을 순례했다.
“안주하면 고루해집니다. 두루 견문을 익히고 보편적 시각의 눈을 갖기 위해 세상을 떠돌았습니다.”
1994년에는 아예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이태리, 그리스 등 유럽 문명의 원류를 돌아봤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도 2년간 지내다 백담사 등을 거쳐 2008년 봄부터 조계종의 선맥을 이어온 은해사에서 정진하고 있다.
“스모키 마운틴으로 가는 길에 잠시 길을 잃었습니다. 한참 헤매다 지도를 보고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 순간 길을 가는 것과 삶의 길이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길에도 길을 잃지 않는 지도가 필요하며 그 지도는 바로 바른 가르침, 진리의 법인 것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1967년 해인사에서 출가한 그는 일타 스님을 상좌승으로 불법을 익혔다. 무상보리(無上菩提)의 세계를 향해 걸음을 떼어놓은 지 42년, 산사에서 그리고 세속에서 그의 족적은 선시(禪詩)에 뚜렷하다. 동국대 재학중일 때 ‘하여시’란 동인을 만들어 활동할 정도로 일찌감치 시(詩)의 길에 눈을 떴다.
“공부를 하다 보니 선사들께서 참선 수행의 여가에 읊은 빼어난 게송들이 많았습니다. 당나라 초기 은둔 시인(선사)들의 시에서 감명을 받고 그만 마음이 기울어졌습니다.”
그가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도 ‘한산의 선시에 관한 연구’였다.
동국대에서는 국문과를 드나들며 미당 서정주에 시를 배웠고 78년 김춘수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도 했다.
“선시란 참선 수행 중 자연의 아름다움과 심성의 고요함을 시로 담아내는 겁니다. 일반 세속의 시보다 깊이 있고 심원하며 청정한 맛이 납니다.”
자명 스님의 요즘 시적 관심사는 평상시(平常詩)란 생소한 장르에 쏠려 있다. 일상의 마음, 평상심에서 우러나오는 평상심시도(平常心詩道)로 풀어가는 선시의 세계다. 시에서 멀어져가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다음 주 보스턴을 들러 귀국할 예정인 자명 스님은 이번 주(8일) 워싱턴 보림사에서 특별 법회를 갖는다. 설법 주제는 ‘불법의 바른 가치관 정립’. 그가 만행과 선시를 통해 도달하고자 한 무념의 경지와 깨달음의 세계가 그의 목소리를 통해 쏟아져 나올지 기다려진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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