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종교 혼합' 점점 늘어간다…4명에 1명꼴...LA중앙일보 1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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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2.02 조회3,0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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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나 요가 등을 자신의 원래 종교에 가미하는 종교 혼합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서로 다른 2개의 종교 혹은 종교적 요소를 결합한 믿음 체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일종의 '종교 혼합'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에서 교과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앤젤라 보우먼도 그 같은 사람 가운데 하나다.
가톨릭 신자인 그녀는 일요일 미사에 꼭 나간다. 또 가톨릭의 축일을 빼놓지 않고 지킨다. 그러나 그녀는 동시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명상을 한다. 또 2주일에 한번 꼴로 요가도 한다.
보우먼은 가톨릭과 힌두교 불교 등이 서로 모순되는 요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사실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다. 그녀는 "모두 다 비슷비슷한 것"이라고 말한다.
"기도의 가장 큰 의미는 스스로의 마음을 열어 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명상으로 마음을 깨끗이해서 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인터넷 신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보우먼의 사례를 들면서 '종교 혼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파장을 낳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퓨 포럼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들은 4명중 1명꼴로 자신의 원래 종교와는 다른 종교 행사나 의식에 가끔씩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대략 4명에 1명꼴로 환생을 믿으며 요가를 영적인 실천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일반인들의 25%가 점성술을 믿으며 기독교 신자의 경우 그 비율이 조금 낮아 23% 수준이었다. 또 일반인들의 15%는 점쟁이를 찾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힌두교나 불교 또 이 같은 종교에서 흔한 수행방식인 요가와 명상 등이 미국에 본격 상륙한 것은 1960년대이다. 서방에서 유래하지 않은 이들 종교는 그간 꾸준히 신자들을 늘려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한 종교의 믿음을 바탕에 깔고 다른 종교의 요소를 가미하는 '종교 혼합'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톨릭이나 유대교의 리더들은 대체로 이 같은 종교 혼합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믿음을 섞음으로써 신자들이 진실된 길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기독교 교리를 희석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배움과 리더십을 위한 전국 유대교 센터'의 랍비인 어윈 쿨라는 "진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길은 한 가지 종교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종교 혼합을 불가피한 시대의 조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카고대학 신학부의 리처드 로젠가튼 박사는 사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종교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이 같은 현상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로젠가튼 박사는 하지만 자신이 원래 믿는 종교의 정체성과 전통을 유지하는 선에서 다른 종교에 대한 탐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특정 종교의 순수성을 가정한 '종교 혼합' 논의는 그 자체로 모순이라는 주장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하버드 신학대학의 하비 콕스 교수는 "현재의 종교들은 어느 종교 할 것 없이 모두 다양한 종교적 전통이 섞인 혼합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엽 객원기자
서로 다른 2개의 종교 혹은 종교적 요소를 결합한 믿음 체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일종의 '종교 혼합'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에서 교과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앤젤라 보우먼도 그 같은 사람 가운데 하나다.
가톨릭 신자인 그녀는 일요일 미사에 꼭 나간다. 또 가톨릭의 축일을 빼놓지 않고 지킨다. 그러나 그녀는 동시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명상을 한다. 또 2주일에 한번 꼴로 요가도 한다.
보우먼은 가톨릭과 힌두교 불교 등이 서로 모순되는 요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사실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다. 그녀는 "모두 다 비슷비슷한 것"이라고 말한다.
"기도의 가장 큰 의미는 스스로의 마음을 열어 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명상으로 마음을 깨끗이해서 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인터넷 신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보우먼의 사례를 들면서 '종교 혼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파장을 낳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퓨 포럼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들은 4명중 1명꼴로 자신의 원래 종교와는 다른 종교 행사나 의식에 가끔씩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대략 4명에 1명꼴로 환생을 믿으며 요가를 영적인 실천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일반인들의 25%가 점성술을 믿으며 기독교 신자의 경우 그 비율이 조금 낮아 23% 수준이었다. 또 일반인들의 15%는 점쟁이를 찾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힌두교나 불교 또 이 같은 종교에서 흔한 수행방식인 요가와 명상 등이 미국에 본격 상륙한 것은 1960년대이다. 서방에서 유래하지 않은 이들 종교는 그간 꾸준히 신자들을 늘려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한 종교의 믿음을 바탕에 깔고 다른 종교의 요소를 가미하는 '종교 혼합'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톨릭이나 유대교의 리더들은 대체로 이 같은 종교 혼합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믿음을 섞음으로써 신자들이 진실된 길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기독교 교리를 희석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배움과 리더십을 위한 전국 유대교 센터'의 랍비인 어윈 쿨라는 "진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길은 한 가지 종교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종교 혼합을 불가피한 시대의 조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카고대학 신학부의 리처드 로젠가튼 박사는 사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종교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이 같은 현상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로젠가튼 박사는 하지만 자신이 원래 믿는 종교의 정체성과 전통을 유지하는 선에서 다른 종교에 대한 탐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특정 종교의 순수성을 가정한 '종교 혼합' 논의는 그 자체로 모순이라는 주장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하버드 신학대학의 하비 콕스 교수는 "현재의 종교들은 어느 종교 할 것 없이 모두 다양한 종교적 전통이 섞인 혼합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