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봉사단, 독일 구호단 캠프 방문...불교신문 1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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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2.10 조회2,9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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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의료봉사단이 독일 아이티 긴급 구호단 캠프를 방문했다. 사진은 단장 묘장스님과 부단장 김경옥 교수가 독일 구호단 관계자와 독일 구호단 진료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조계종 의료봉사단의 활동 소식이 뽄펜 지역을 비롯해 인근 난민촌까지 알려지면서 갈수록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진료 4일째인 8일(현지시각) 오후1시까지 진료소를 찾은 환자들의 수가 200여 명이 넘어, 추가접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8일 하루 총 273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진료소를 찾은 환자는 942명으로 집계됐다.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료봉사단은 항상 밝은 표정으로 환자들을 진료했다. 진료 시작 전 불교의식에 이어 간단한 체조를 하면서 오늘 하루도 환자들을 위한 보살행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도 가졌다.
독일, 200억원 규모 야전병원 설립…하루 평균 수술 10여 회 실시
오후 진료를 마친 봉사단은 선진국의 긴급 구호 시스템을 탐방하기로 하고, 포르토프랭스에서 남서쪽 카르푸 지역에 위치한 독일 구호단의 캠프를 찾았다. 독일 캠프단이 진료를 펼치고 있는 곳을 축구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아이티 지진이 발생한 직후, 독일은 즉시 수술이 가능한 야전 병원을 이곳에 세웠다. 약 2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되는 독일 의료단의 캠프는 해외 구호단 캠프 가운데서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루 평균 10여 건의 수술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50여 회의 수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진료하며, 일반 외래 환자의 진료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구호단의 한 관계자는 “긴급 구호에 대비해 의약품 및 모든 수술 장비를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아이티 지진에도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봉사단 김동훈(동국대경주병원 가정의학과) 씨는 “수술은 물론 기본적인 검사도 모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규모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준비한다면 (독일 구호단과 같이 캠프를 마련하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국대경주병원 수간호사 박성주 씨도 “독일 구호단의 시스템은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매우 효율적인 진료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국가 주도의 긴급 구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계종 의료봉사단은 내일(현지시각 2월9일)까지 뽄펜 지역에서 의료진료를 실시하고, 5일간의 진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축구장 부지위에 설치된 독일 구호단 캠프 모습. 야전 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거의 모든 수술과 진료가 가능하다.
독일 구호단 캠프에서 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의 모습.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엄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