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실천 큰스님’LA도 추모물결 ...LA한국일보 1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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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3.22 조회3,1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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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법정스님의 분향소가 설치된 고려사를 찾은 불자들이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며 분향을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무소유 사상으로 전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법정 스님(78)이 지난 10일 서울 길상사에서 입적하자 남가주 한인 불교계도 큰 슬픔에 빠졌다.
특히 법정 스님은 자신의 출가 본사인 송광사의 LA 분원으로 지금은 웨스턴가로 옮긴 고려사가 윌셔와 윌튼 뒤편 주택가에 있던 1990년대에 종종 남가주를 찾아와 법회를 인도하고 글을 쓰기도 해 남가주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깊어 스님의 입적 소식에 한인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분향소가 설치된 고려사에는 관계인사와 신도, 일반 조문객들의 분향 발길이 이어졌다.
고려사 측은 오는 14일(일) 11시에 열리는 일요법회를 법정 스님의 극락왕생을 비는 ‘합동 분향 법요식’으로 거행하기로 했다.
고려사 주지 범경스님은 “우리 곁을 떠난 아쉬움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며 일체유심조의 진리를 말씀이 생각난다”고 추모했다. 약 40년 전 대학시절 뚝섬 봉은사에 머물던 법정스님을 봄 여름으로 찾아가 문학과 음악 이야기를 들었다는 불자 김영애씨는 “20여차례 만나 뵈었는데 당신이 가장 좋아하셨던 ‘어린왕자’처럼 늘 순진무구하시고 꾸밈 없으셨다”며 “진흙탕 같은 사바세계에서 연꽃처럼 향기롭게 사시던 스님을 여읜 것은 불교계 뿐 아니라 문학계로서도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장섭 기자>
1991년 LA 한인타운에서
1991년 한인 타운 고려사에서 열린 팔만대장경 봉안법회에서 법정 스님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진리를 깨닫기 위해 용맹정진하라”는 내용의 법문을 하고 있다.
LA 고려사서 법정스님 추모 법회
한인 불자 1백여명 극락왕생 기원
“각자 험난한 세월 동안 참고 가꿔온 씨앗을 봄날에 활짝 피워보시길 바랍니다. 봄날은 갑니다….”
삶의 마지막을 암시하듯 남긴 법정스님 말씀은 이역만리 떨어진 LA불자들 마음에 또 다른 깨우침을 전했다. 지난 14일 LA 한인타운 고려사(주지 범경스님)에서 엄수된 ‘법정스님 추모법회’에 참석한 백여명의 불교 신자들은 정성을 다해 합장하며 큰 스승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추모법회에 참석한 이들은 말을 아꼈다. “산다는 건 죽음 쪽에서 보면 조금씩 죽음으로 다가오는 길”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듯했다. 하지만 합창단 노래가 시작되자 다시 볼 수 없다는 마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이내 주지스님과 신도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법회를 주관한 범경스님은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가지지 말라는 가르침”이라며 “인간의 욕심, 물심을 버리고 무아와 지혜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밸리에서 왔다는 여모 할머니(76)는 “죽으면 재 한줌으로 변하는 만큼 거짓말 하지 않고 착하게,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살고 싶다”며 떠나보내는 마음을 달랬다.
<김형재 기자>
14일 고려사에서 열린 법정스님 추모법회에 참석한 신자들이 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무소유 사상으로 전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법정 스님(78)이 지난 10일 서울 길상사에서 입적하자 남가주 한인 불교계도 큰 슬픔에 빠졌다.
특히 법정 스님은 자신의 출가 본사인 송광사의 LA 분원으로 지금은 웨스턴가로 옮긴 고려사가 윌셔와 윌튼 뒤편 주택가에 있던 1990년대에 종종 남가주를 찾아와 법회를 인도하고 글을 쓰기도 해 남가주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깊어 스님의 입적 소식에 한인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분향소가 설치된 고려사에는 관계인사와 신도, 일반 조문객들의 분향 발길이 이어졌다.
고려사 측은 오는 14일(일) 11시에 열리는 일요법회를 법정 스님의 극락왕생을 비는 ‘합동 분향 법요식’으로 거행하기로 했다.
고려사 주지 범경스님은 “우리 곁을 떠난 아쉬움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며 일체유심조의 진리를 말씀이 생각난다”고 추모했다. 약 40년 전 대학시절 뚝섬 봉은사에 머물던 법정스님을 봄 여름으로 찾아가 문학과 음악 이야기를 들었다는 불자 김영애씨는 “20여차례 만나 뵈었는데 당신이 가장 좋아하셨던 ‘어린왕자’처럼 늘 순진무구하시고 꾸밈 없으셨다”며 “진흙탕 같은 사바세계에서 연꽃처럼 향기롭게 사시던 스님을 여읜 것은 불교계 뿐 아니라 문학계로서도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장섭 기자>
1991년 LA 한인타운에서
1991년 한인 타운 고려사에서 열린 팔만대장경 봉안법회에서 법정 스님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진리를 깨닫기 위해 용맹정진하라”는 내용의 법문을 하고 있다.
“극락왕생 하소서” |
LA 고려사서 법정스님 추모 법회
한인 불자 1백여명 극락왕생 기원
“각자 험난한 세월 동안 참고 가꿔온 씨앗을 봄날에 활짝 피워보시길 바랍니다. 봄날은 갑니다….”
삶의 마지막을 암시하듯 남긴 법정스님 말씀은 이역만리 떨어진 LA불자들 마음에 또 다른 깨우침을 전했다. 지난 14일 LA 한인타운 고려사(주지 범경스님)에서 엄수된 ‘법정스님 추모법회’에 참석한 백여명의 불교 신자들은 정성을 다해 합장하며 큰 스승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추모법회에 참석한 이들은 말을 아꼈다. “산다는 건 죽음 쪽에서 보면 조금씩 죽음으로 다가오는 길”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듯했다. 하지만 합창단 노래가 시작되자 다시 볼 수 없다는 마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이내 주지스님과 신도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법회를 주관한 범경스님은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가지지 말라는 가르침”이라며 “인간의 욕심, 물심을 버리고 무아와 지혜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밸리에서 왔다는 여모 할머니(76)는 “죽으면 재 한줌으로 변하는 만큼 거짓말 하지 않고 착하게, 남에게 해 끼치지 않고 살고 싶다”며 떠나보내는 마음을 달랬다.
<김형재 기자>
14일 고려사에서 열린 법정스님 추모법회에 참석한 신자들이 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