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서 100여명 불자 모여 '49일 백중 조상천도 기도' 입재 ...LA중앙일보 10. 7. 15 > k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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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서 100여명 불자 모여 '49일 백중 조상천도 기도' 입재 ...LA중앙일보 10.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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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7.23 조회3,0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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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한인사찰에서는 부모와 조상을 위한 49일간 백중기도를 시작했다. 지난 4일 고려사에서 백중 조상천도 기도 입재를 올리는 모습.
매년 7월이 되면 남가주의 한인 사찰들에서 행해지는 중요한 행사 중에 하나가 바로 '49일 백중 조상천도 기도'이다.

선방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날인 백중 즉 음력 7월 보름날을 앞두고 49일 동안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의 은공을 기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효성의 재를 올리는 시기다. 불교에서는 석가탄신일 등의 5대 명절의 하나로 크게 기념하고 있다.

지난 4일 고려사에서도 아침 일찍부터 100여 명의 불자들이 모여 2시간 넘게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의 영가가 극락에서 평안하길 기원하는 49일간 백중기도의 입재를 드렸다.

범경스님은 이 날 법문을 통해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것처럼 큰 공덕은 없다"며 "모두가 바라지만 잘 안되는 이유는 초발심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엇이든지 처음에 '그렇구나'하고 마음에 와 닿는 깨달음이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고 무엇보다 순수한 좋은 기운"이라며 "처음 불교에서 가르침으로 5계를 받았을 때의 그 초발심을 이번에 49일 동안 다시 되살려 그 깊은 뜻을 마음으로 깨달아 기도에 정진하자"며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힘들더라도 부모와 조상의 영가를 위한 기도에 모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범경스님은 "나이가 들면 똑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하듯이 불자들도 처음과 지금은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성숙되야 할 것"이라며 "5계를 받아들이는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 말라'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가르침이지만 좀 더 깊게 바라보면 '~ 하자'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지침으로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살생하지 말라'는 의미는 세상에서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한 가족으로 귀히 여기라는 뜻으로 결국은 '같은 생명을 가진 모든 물체를 평등하게 대하라'는 가르침이다. 하물며 인간은 말할 것도 없다. 현 사회에서 자행되는 생명경시 풍조에 맞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책임감 또한 불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정당히 노력한 만큼만 가져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내 것이 아니면 가지려 애쓰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이란 얘기다. 불로소득은 불자로서 바랄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사회에서 노사분규가 빈번한 것은 '노력해서 얻은 내 것에 대한 분배'가 잘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는 윤리도덕에 관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부부가 잘 살아야 손자손녀까지 올바로 설 수 있다"는 의미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거짓말 하지 말라'는 것은 교육의 문제로 "부모는 자녀가 잘못했을 때는 이를 지적하여 가르쳐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 애가 기죽는다'며 잘못한 것도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바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란 얘기다. 가정 뿐 아니라 학교와 사회에서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조리와 부패 범죄의 연계가 계속 생긴다.

마지막으로 '술 마시지 말라'는 것은 종교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인간으로서 사리분별력을 잘 가지라'는 가르침이다. 술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절제를 못하면 '술이 인간을 마셔 버린다'는 경고다.

범경스님은 "이성을 잃으면 금수만도 못하게 된다"며 "결국 깨끗한 정신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초발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49일 동안 함께 정진할 것을 권했다.

■백중 기도란…목련존자에서 비롯된 불교 5대 명절

'백중'이란 24절기로 나눈 절기 중에서 가운데로 음력 7월15일을 말한다. 희다는 '백'을 붙인 것은 농부들이 발뒤꿈치가 하얗게 되도록 여름 농사를 마친 때라는 말도 있다. '백종'이라고도 하는데 이 무렵 과일과 야채가 풍성하여 100가지를 갖추어 내 놓을 만큼 풍성하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불교적 의미로는 '우란분재'라고도 하는데 유래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하나인 목련존자의 효성에서 비롯된다. 그의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살생과 음주를 하다가 결국 아귀지옥에 빠지자 어머니의 영가를 구하려고 음력 7월 보름 즉 백중에 여러 음식과 과일을 차려 놓고 정성스럽게 재를 지냈다.

이것은 부처님이 "살아 있는 부모나 과거 7대의 부모를 위해 7월 보름날 밥과 여러 음식 과일 등으로 재를 지내고 그 음식으로 사방의 대덕 스님들을 공양하라. 그러면 모든 조상들이 구원을 받아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리라"라고 가르친 것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결과 그의 어머니는 물론 함께 지옥에 있던 다른 영가들까지 지옥에서 벗어났다.

-'우란분'은 '울람바나'를 소리나는 대로 옮긴 것으로 뜻은 '거꾸로 매달렸다'는 의미다. 피가 거꾸로 몰려 괴롭기 그지 없는 상태로 바로 지옥의 고통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백중(우란분절)을 초파일(부처님 탄생일) 성도절(보드가야 보리수 아래서 도를 깨친 날) 출가절(히말라야로 들어가 구도의 길을 걸으신 날) 열반절(구시나가라에서 80세의 일기로 열반하신 날)과 함께 불교의 5대 명절의 하나로 보낸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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