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스님, 관음사 주지로 부임…도안스님 열반후 4년 공석...LA중앙일보 1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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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6.16 조회3,22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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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에 새로 오신 권도현 주지스님. 선원스님들은 원래 사진 같은 거 찍기 싫어한다며 마지못해 사진촬영에 응했다.
도안 스님이 열반하신 후 4년 동안 공석이던 관음사에 새 주지가 부임했다.
하와이 무량사의 주지로 있던 권도현 스님은 관음사의 이사회 결정에 따라 도안 스님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도현 스님은 "관음사와 도안 스님과의 인연은 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도안 스님이 돌아가시기 전 한달 전쯤 관음사를 방문했을 때 스님과 한인 사찰들이 내적인 도량을 닦을 수 있는 선방 운영을 할 때가 왔다는 의견을 교환했는데 병세가 위독해 지셔서 그 같은 계획들이 무산되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결정을 듣고 이곳에 오기 전부터 구상한 것이 도암 스님의 뜻을 이어 관음사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5명의 스님을 초청해 하안거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불교에서는 일년에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3개월 동안 하안거와 동안거를 하며 정진하는데 한국에서는 스님뿐만 아니라 일반 재가 불자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도현 스님은 "지난달 28일부터 한국의 해인사와 통도사에서 오신 5분 스님과 제가 이미 하안거에 들어갔다"며 "음력으로 7월 15일(양력 8월 24일)까지 3달 동안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정진할 것"이라며 일반 불자들도 자신의 시간이 허락되는 때 와서 스님들과 함께 기도도 하고 좌선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표 참조>
도현 스님은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한 다음에 이웃과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올바른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주지인 나 자신을 비롯해 모든 불자가 내적 도량 닦는데 정진할 수 있도록 선방 운영의 틀을 잡아나갈 계획"임을 밝히며 하와이 무량사에서의 15년 선방 운영의 경험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중에는 그 지역의 미국인들도 선원을 이용하는 숫자가 많아져서 매주 외국인을 위한 영어법회를 토요일마다 했다"며 "앞으로 이곳 관음사는 지역적으로 더 많은 타인종들이 살기 때문에 하와이보다 운영이 활발할 수 있다"고 비전을 설명했다.
도현 스님은 대학 1학년 때 고시 공부를 하려고 절로 갔다가 불경을 알게 되면서 가족들의 반대도 불사하고 19살 때인 70년에 출가했다. 80년에 UC버클리 학부로 유학와서 심리학을 공부하다가 중국문학 산스크리트어로 전공을 바꾸어 8년 만인 88년에 졸업했다. 일본 동경대학으로 가서 인도철학과 범어학 대학원 과정을 1년 정도 하다가 학비와 생활비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중국 북경대학으로 갔다. 그곳에서 범어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96년 지금의 하와이 무량사 주지로 가게 되었고 관음사로 오기 전까지 사찰운영을 해 왔다.
"저의 본사가 한국의 도선사인데 당시 무량사는 대원사라 하여 대원스님이 세우셨는데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던 차에 도선사에서 인수하게 되어 주지로 가게 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항상 재가 불자들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도현 스님은 "이곳에 오기 바로 전에 무량사의 105세 된 보살님이 세상을 떠났는데 놀랍게도 사리가 18개나 나와 그곳 언론에도 보도됐다"며 웃었다.
"수도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우리는 하안거나 동안거를 하는 3개월 동안에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참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아내요 어머니요 며느리로서의 자리에서 수십년을 견디어내면서 저절로 부처님의 자비심을 닮았기 때문에 큰 스님들보다도 더 많은 사리가 나온 것"이라며 수도승인 우리 스스로도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관음사의 주지로서 하안거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연유라며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가능한 불자들은 형편에 닿는 대로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우리와 함께 기도하고 좌선해 줄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관음사 하안거 시간표 (음력 4월15일~7월15일)
◇ 오전 4시~5시 45분=새벽 좌선
◇ 오전 5시 45~6시 45분=아침예불, 기도
◇ 오전 6시 50분~7시=조공
◇ 오전 7시 20분~30분=차담(차를 마시며 둘러 앉아 담화하는 시간)
◇ 오전 9시~10시=오전 좌선
◇ 오전 10시~11시=오전 기도
◇ 오전 11시~11시 20분=자시 마지(부처님께 공양드림)
◇ 오전 11시 20분~30분=오공(점심)
◇ 오후 2시~4시=오후 좌선
◇ 오후 4시 50분~오후 5시=약석(가벼운 저녁식사)
◇ 오후 7시~8시=저녁예불기도
◇ 오후 7시~9시=저녁좌선
◇ 일요일=스님 삭발, 선방은 쉬고 일요법회, 자유 정진.
글.사진 김인순 기자
도안 스님이 열반하신 후 4년 동안 공석이던 관음사에 새 주지가 부임했다.
하와이 무량사의 주지로 있던 권도현 스님은 관음사의 이사회 결정에 따라 도안 스님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도현 스님은 "관음사와 도안 스님과의 인연은 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도안 스님이 돌아가시기 전 한달 전쯤 관음사를 방문했을 때 스님과 한인 사찰들이 내적인 도량을 닦을 수 있는 선방 운영을 할 때가 왔다는 의견을 교환했는데 병세가 위독해 지셔서 그 같은 계획들이 무산되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사회의 결정을 듣고 이곳에 오기 전부터 구상한 것이 도암 스님의 뜻을 이어 관음사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5명의 스님을 초청해 하안거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불교에서는 일년에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3개월 동안 하안거와 동안거를 하며 정진하는데 한국에서는 스님뿐만 아니라 일반 재가 불자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도현 스님은 "지난달 28일부터 한국의 해인사와 통도사에서 오신 5분 스님과 제가 이미 하안거에 들어갔다"며 "음력으로 7월 15일(양력 8월 24일)까지 3달 동안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정진할 것"이라며 일반 불자들도 자신의 시간이 허락되는 때 와서 스님들과 함께 기도도 하고 좌선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표 참조>
도현 스님은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한 다음에 이웃과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올바른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주지인 나 자신을 비롯해 모든 불자가 내적 도량 닦는데 정진할 수 있도록 선방 운영의 틀을 잡아나갈 계획"임을 밝히며 하와이 무량사에서의 15년 선방 운영의 경험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중에는 그 지역의 미국인들도 선원을 이용하는 숫자가 많아져서 매주 외국인을 위한 영어법회를 토요일마다 했다"며 "앞으로 이곳 관음사는 지역적으로 더 많은 타인종들이 살기 때문에 하와이보다 운영이 활발할 수 있다"고 비전을 설명했다.
도현 스님은 대학 1학년 때 고시 공부를 하려고 절로 갔다가 불경을 알게 되면서 가족들의 반대도 불사하고 19살 때인 70년에 출가했다. 80년에 UC버클리 학부로 유학와서 심리학을 공부하다가 중국문학 산스크리트어로 전공을 바꾸어 8년 만인 88년에 졸업했다. 일본 동경대학으로 가서 인도철학과 범어학 대학원 과정을 1년 정도 하다가 학비와 생활비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중국 북경대학으로 갔다. 그곳에서 범어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96년 지금의 하와이 무량사 주지로 가게 되었고 관음사로 오기 전까지 사찰운영을 해 왔다.
"저의 본사가 한국의 도선사인데 당시 무량사는 대원사라 하여 대원스님이 세우셨는데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던 차에 도선사에서 인수하게 되어 주지로 가게 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항상 재가 불자들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도현 스님은 "이곳에 오기 바로 전에 무량사의 105세 된 보살님이 세상을 떠났는데 놀랍게도 사리가 18개나 나와 그곳 언론에도 보도됐다"며 웃었다.
"수도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우리는 하안거나 동안거를 하는 3개월 동안에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참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아내요 어머니요 며느리로서의 자리에서 수십년을 견디어내면서 저절로 부처님의 자비심을 닮았기 때문에 큰 스님들보다도 더 많은 사리가 나온 것"이라며 수도승인 우리 스스로도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관음사의 주지로서 하안거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연유라며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가능한 불자들은 형편에 닿는 대로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우리와 함께 기도하고 좌선해 줄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관음사 하안거 시간표 (음력 4월15일~7월15일)
◇ 오전 4시~5시 45분=새벽 좌선
◇ 오전 5시 45~6시 45분=아침예불, 기도
◇ 오전 6시 50분~7시=조공
◇ 오전 7시 20분~30분=차담(차를 마시며 둘러 앉아 담화하는 시간)
◇ 오전 9시~10시=오전 좌선
◇ 오전 10시~11시=오전 기도
◇ 오전 11시~11시 20분=자시 마지(부처님께 공양드림)
◇ 오전 11시 20분~30분=오공(점심)
◇ 오후 2시~4시=오후 좌선
◇ 오후 4시 50분~오후 5시=약석(가벼운 저녁식사)
◇ 오후 7시~8시=저녁예불기도
◇ 오후 7시~9시=저녁좌선
◇ 일요일=스님 삭발, 선방은 쉬고 일요법회, 자유 정진.
글.사진 김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