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구 설립 美 간담회’ 현장...불교신문 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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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10.02 조회3,1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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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세계화의 교두보가 될 해외교구 설립과 관련 현지 스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9월14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순방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조계종 대표단은 뉴욕과 LA에서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총무원장 스님, 해외특별교구 종책특보 무애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이 참석해 현지 스님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한 종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교구 설립과 관련된 입장을 설명했다. 총무국장 종민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았다.
“종단 정체성 갖고 조계종 사찰로서 기능해야”
조계종 ‘한국불교 세계화 대장정’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 첫 미국 순방 (下)
LA.뉴욕서 현지 스님 20명 참석
해외교구 필요성 공감…“조속한 설립”
“한국불교 세계화의 단초 될 것”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위한 간담회는 지난 9월15일 LA 고려사 대웅전에서, 9월18일 뉴저지 메리어트호텔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LA 간담회에는 11명, 뉴욕 간담회에는 9명의 현지 스님이 참석해 한국불교 세계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내 놓았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총무원이 준비한 해외포교 현황과 해외교구 설립 방안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뉴욕 간담회에서 불광선원 주지 휘광스님은 “현지 법인으로 설립한 미국 사찰의 경우 정관의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종단 정체성을 유지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조계종 사찰로 기능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휘광스님은 “불광선원의 경우 정관 제1조에 사찰 주지와 부주지는 조계종 스님이 맡도록 분명하게 규정했다”면서 “이사회에도 조계종 스님이 참여하도록 명문화 했다”고 설명했다. 휘광스님은 “종단차원에서 추진하는 해외교구청(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지지한다”며 “한국불교 세계화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보리사 주지 원영스님은 “미국에서 사찰을 창건한 스님이 갑자기 입적할 경우를 대비해 후계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영스님은 스님들의 활동을 보좌할 포교사를 종단차원에서 양성해야 하고, 본사 지원을 받아 건립된 사찰을 해외특별교구로 등록할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원적사 주지 청원스님은 “종단차원에서 지원을 할 경우, 개별 사찰보다는 예를 들어 ‘뉴욕의 불교공동행사’를 지원하는 것이 불교를 알리고, 불자들이 늘게 하는 방법”이라면서 “유능한 인력 확보를 위해 종단차원에서 유학승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 정명사 주지 길상스님, 워싱톤 보림사 주지 경암스님, 한마음 선원 원공스님 등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 지난 9월15일 LA 고려사 대웅전서 열린 간담회.
이에 앞서 9월15일 진행된 LA 간담회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반야사 주지 현철스님은 “종단에서 추진하는 방향에 뜻을 같이한다”면서 “창건주 스님들이 입적하고 난후 사찰이 매매되는 문제가 있다”며 현지 포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철스님은 “종단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현지 사찰의) 정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면서 “해외교구를 조속히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음사 주지 도현스님은 “해외교구가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스님을 배출하는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도현스님은 “현지 한국사찰을 창건하는데 지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유럽과 아프리카에도 해외교구가 설립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려사 주지 범경스님은 “현지 사찰의 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재산 등기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면서 “해외교구는 총무원에 두고, 미국의 경우 서부.동부.중부태평양에 각각 지부 사무실을 개설하는 방안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범경스님은 “분담금의 경우 현지 포교를 위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등 연합 행사에 사용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범휴스님은 “총무원 차원에서 미국 현지에 거주하는 스님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면서 “5년 또는 10년 이상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종단 차원의 연수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포교의 대상을 우선 교민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LA 간담회에는 법왕사 주지 현일스님, 태고사 주지 혜안스님, 선각사 주지 선학스님, 영화사 주지 동진스님, 보리사 주지 형전스님, 태고종 해외특별교구장 종매스님 등이 참석했다.
뉴욕과 LA에서 현지 스님들의 의견을 청취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스님들의 좋은 의견을 잘 들었다. 종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특별교구 설립에 참조하겠다”면서 “종단에서 관련 법령을 만드는 과정에도 현지 스님들의 의견을 듣고 자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해외특별교구 설립은 제33대 총무원의 핵심과제에 들어 있는 종책”이라면서 몇 가지 복안을 설명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해외교구 설립을 통제나 관리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면서 “종단 차원의 ‘서비스’ 개념으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해외특별교구장이나 사무소장은 해당 지역에서 뽑아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여건이 어려운 외국에서 조계종 스님들이 자생적 방목적으로 포교를 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종단에서 관리하지 못하고 챙기지 못한 것은 종단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계종 브랜드’를 갖고 반세기 가까이 미국 포교를 해온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한국에는 ‘짝퉁 조계종’이 30여개가 넘는다”면서 “조계종 브랜드 속에서 스님들이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몇 가지 안을 만들어 검토한 후 해외특별교구를 설립하고, 종단에서 직접 관리할 방침”이라면서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현지 스님들의 정서를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해외특별교구 종책특보 무애스님은 “두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대표소 설치와 재원 문제 등 해외포교 활성화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해외포교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경우 한국불교 세계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9월18일 뉴저지 메리어트호텔 회의실서 열린 간담회.
총무원은 지난 9월30일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조계종 대표단’의 방미 결과를 설명하는 간담회에서 “2011년 3월 또는 11월에 중앙종회에서 입법화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해외 지역별 대표 사무소 설립’ 추진 방침을 비추었다. 총무원은 이날 △해외사찰 표준정관과 미등록 사찰의 종단등록 방안 마련 △해외교구 본사주지는 현지사찰 주지스님 가운데 선출하여 임명 △해외교구는 행정적인 서비스와 교육.포교를 지원하는 기능 우선 △신도등록, 신도증 발급, 국가별 대표사무소 운영, 교포 2~3세 교육 방안 마련 등 ‘한국불교 세계화 방안’을 밝혔다.
뉴욕ㆍ뉴저지ㆍLA=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660호/ 10월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