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세계화’ 교두보 구축 ...주간불교 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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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10.03 조회2,9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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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종교포럼·유네스코 협약 성과
해외교구 설립 위한 대표소 설치
사찰음식 세계화 “구체방안 절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이 2013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종교분쟁 종식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연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국제 유네스코와 함께 ‘저개발국 어린이 교육지원’사업을 펼친다.
한국불교 세계화를 내걸고 지난 9월 14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조계종 대표단의 방미 성과가 발표됐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스님과 사회부장 혜경스님은 9월 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 성과 및 향후 과제를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사회부장 혜경스님은 “역대 총무원장들의 미국방문이 한인교포를 위로하는 법회 차원에서 진행됐지만 이번 방문은 한국불교 국제화 및 세계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40년을 넘긴 미주사회 포교를 되돌아보고 한국불교 해외전파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은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방미 중 조계종 대표단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방문 △국제 유네스코‘빈민국 아동교육 및 긴급 구호 협약’체결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위한 간담회 △사찰음식의 날 행사 △템플스테이 홍보 △이슬람교 등 타 종교 지도자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했다.
조계종 측은 “반기문 총장 면담을 통해 현 집행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공동 선 실현’사업이 구체화 됐다”며 “자승스님은 반 총장 면담 시 지구촌의 항구적 평화, 공생,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세계 종교지도자 포럼 한국 개최를 천명, 반 총장에게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원담스님은 “총무원장께서는 심각한 종교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종교에 비해 관용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불교가 나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올 겨울 전문? 자문 위원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럼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측은 종교 지도자 포럼에 이슬람교, 힌두교, 러시아 정교회 등을 포함한 세계 7~8대 종교 대표 지도자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구호운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계종 대표단은 국제 유네스코를 방문,‘저개발국 어린이 교육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국제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국제구호 사업을 전개하지 못했던 조계종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적 공신력을 갖춘 유네스코를 통해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양측은 구체 사업 진행을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한국유네스코에 위임했다. 조계종 측은 빠르면 내년 봄 쯤 실무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숙원사업 중 하나인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위한 로드맵도 나왔다. 조계종은 해외특별교구 설립에 앞서 전 단계로 ‘해외 지역별 대표 사무소’설립을 추진한다. 조계종은 이를 위해 △해외 사찰 표준정관 △미 등록 사찰 종단등록 방안(파견장 제도 또는 결계포살 등) △해외교구 본사주지 현지사찰 주지 중 선출 임명 △신도 등록 및 신도증 발급△교포 2~3세 교육 등을 전개한다.
이와 관련 원담스님은 “다양한 지역과 판이한 문화적 특성 등으로 인해 당장 해외교구 설립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종단에서는 교구 직전 단계인 대표소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 세계화도 본격 추진된다. 조계종은 방미기간 중 뉴욕에서‘한국사찰음식의 날’행사를 개최하는 등 사찰음식 홍보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대표단은 미국 현지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템플스테이 설명회를 통해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을 타진했다.
조계종 측은 “퓨전음식으로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등 행사에 아쉬움 점이 있었지만 한국불교는 물론 한국문화를 대표할 사찰음식을 미국의 심장인 뉴욕에서 소개한 것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며 “사찰음식의 퓨전화, 고급화, 서양화가 아닌 고유의 맛과 의미를 살리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 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사찰음식 홍보를 위해 내년 프랑스에서 사찰음식 시연회를 개최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템플스테이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인력양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원담스님은 “템플스테이 세계화와 관련 후속조치가 곧 있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조계종은 국제포교네트워크 구축 및 한국불교 세계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조계종은 “국제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며 “외국승려 교육시스템을 마련해 해외 사찰 및 해외 거주 승려에 대한 관리와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