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표단 美 순방 원만회향...불교신문 1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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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9.30 조회2,86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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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9월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계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해외교구 설립·국제구호사업 체결…
“한국불교, 지구촌 평화 디딤돌 구축”
총무원장 스님과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조계종 대표단이 10박11일간의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대표단, 그리고 한국사찰음식의 날 팀 등 40여명은 지난 9월24일 오전4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대표단은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각각 만나 세계평화와 종교간 갈등 해소, 최극빈국 아동구호사업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유네스코에 아이티 구호기금 40만 달러를 전달하고, 향후 양측이 세계아동구호사업을 전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제기구와의 이같은 연대는 한국불교가 지구촌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총무원장 스님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구촌 갈등 가운데 가장 큰 ‘종교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오는 2013년 ‘종교 간 화합과 공동선 실현을 위한 세계종교지도자 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회동
세계종교포럼 개최 뜻 전달
뉴욕대법회 교민불자 ‘성황’
총무원장 스님과 대표단은 미국 순방에서 교민과 불자를 격려하고, 현지 사찰을 직접 참배하며 포교 상황을 살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9월14일 오후3시(현지시각) LA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남가주사원연합회 주최의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대만의 불광산사가 LA 인근에 세운 대규모 사찰인 서래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면서 “우리 종단도 이 같은 규모의 사찰을 세워야 하는데”라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틀간의 LA 방문을 마친 총무원장 스님과 대표단은 뉴욕으로 이동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9월16일 오후6시(현지시각) JFK 공항을 통해 뉴욕에 도착한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9시 뉴욕사원연합회(회장 휘광스님)의 환영만찬 참석으로 뉴욕 일정을 시작했다. 뉴욕 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종교간 교류로 지구촌 갈등 해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됐다.
9월 19일 오후4시 플러싱 지역의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뉴욕대법회는 교민 불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뉴욕과 LA법회에서 “황무지와 같은 상황에서 포교해온 스님과 불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그동안 방목(放牧) 상태로 방치해온 역대 총무원을 대신해 총무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불교 세계화의 숙원 불사를 종단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이번 미국 순방에서는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위한 간담회가 LA와 뉴욕에서 각각 한 차례씩 진행됐다. 두 번의 간담회는 총무원장 스님과 공동대표단장 혜경스님(사회부장), 해외특별교구 종책특보 무애스님이 현지 스님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간담회 참석자 모두 해외포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종단이 효율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미국 순방의 대미(大尾)는 9월20일 뉴욕 맨해튼 소호의 스카이라이트에서 열린 ‘한국 사찰음식의 날’ 행사였다. 1700년의 전통을 지닌 한국사찰음식이 ‘세계의 수도’인 뉴욕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NY1의 뉴스 앵커인 비비안 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블룸버그 뉴스편집장, NYC-TV의 요리프로그램 진행자 켈리 최 등 뉴요커 5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총무원장 스님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 김영목 뉴욕총영사, 조계종 대표단도 함께 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사찰 음식은 수행에 방해가 되거나 다른 생명을 죽여 자신의 육신을 보존하거나 식탐을 위해 먹지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한국의 사찰음식을 통해 이 음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성찰하여, 모든 존재가 이어져 있음을 깨달아 지구촌이 하나의 꽃으로 재탄생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10박11일간의 총무원장 스님과 조계종 대표단의 미국 방문은 한국불교의 세계화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사찰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은 사찰음식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유엔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갖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미국 방문의 성과를 현실화시키는 후속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발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종무행정에 반영하여 구체적인 결실을 거두는 단계를 밟아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ㆍLA=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