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 ‘국제 봉축의 날’ 메시지 발표(불교신문 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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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정화 작성일2011.05.18 조회3,0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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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대회의장에서 봉축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대회의장에서 열린 ‘국제 봉축의 날 (Inter national Day of Vesak)’ 행사에서 불교적 가르침과 유엔의 공통점을 역설하며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불교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UN을 대표한 봉축 메시지를 통해 각국 대표 및 스님 등 불교지도자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하며 “부처님오신날은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기념일”이라고 말했다. 독실한 불자인 어머니로 인해 어릴 적부터 불교의 가르침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반 총장은 “지혜와 자비 그리고 평화라는 불교적 가치는 내가 공직자로서의 사명을 실천해 나가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회고하며 “3년 전 룸비니 성지를 방문했을 때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조용히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은 “불교와 UN은 평화와 인간의 존엄, 인권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10여 년 전 유엔이 국제 봉축의 날을 선포한 것도 바로 그러한 까닭”이라고 강조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관용’이었다는 점을 기억
종교화합·인류행복 위해
“함께 노력하자” 촉구
이날 반 총장은 2600년 전 부처님이 모든 인간은 상호 연관돼 있다는 사상을 주창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반 총장은 “항공여행, 휴대전화, 소셜네트워크 등 다양한 과학기술 문명으로 인류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오늘날 우리 인류는 예외 없이 질병과 환경오염, 자연재해 등과 같은 위협에 노출돼 있으므로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이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2600년 전에 설해졌지만 그 어느 때 보다 오늘날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반 총장은 강조했다. 반 총장은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를 맞이해 부처님의 가르침은 관용이었다는 점을 기억하며, 종교간의 화합과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국제 봉축의 날은 지난 1999년 10월 아시아 16개 주요 불교국가의 청원으로 2000년 2월 유엔에서 국제적인 기념일로 승인된 이후, 매년 5월 보름 유엔에서 열리는 봉축행사로서, 이날 행사에는 뉴욕 및 미주 전역에서 11개국 불교대표단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유엔 총회의장에서 열린 국제 봉축일 행사에 앞서 유엔 빌딩 인근 47번가에서는 11개국 불교계를 대표해 150여 명의 스님들이 동참한 가운데, 전통방식에 따른 탁발의식이 봉행됐다. 같은 날 오전7시부터 시작된 탁발의식에는 각국의 다양한 불교 전통을 따르는 수백 명의 불자들이 운집해 음식과 보시금을 스님들에게 공양하며 뉴욕 한복판에서 장엄한 광경을 연출했다.
기사 및 사진 제공 : 이종권 국제포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