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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7호] 뉴욕 관음사, 10년 불사로 여법한 도량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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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03 조회2,9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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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관음사가
10년에 걸친 불사를 마무리했다.

“2주면 끝날 줄 알았던 공사였어요. 온갖 곡절을 겪으며 10년 만에 마쳤네요.” 지현스님이 말했다. “지난 10년간 이 불사 때문에 많은 걸 배웠어요.”

뉴욕 관음사는 200112월말 현 위치인 뉴욕 베이사이드 건물을 구입하였다. 가정집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라 법당으로 쓰고자 했던 2층이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지현스님은 벽을 터야겠다고 생각했다. 2002년도 초파일 행사를 성대하게 봉행하고자 하는 생각과 주변에서 2주면 충분하다는 부추김도 있었다.

막상 벽을 뜯고 보니 온갖 전선과 파이프들이 뒤엉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지현스님의 회고이다. “이때부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고난이 시작되었지요.”

일단 뜯고 나니 하나를 손보면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지고 그래서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자니 아예 집 전체를 뜯어서 공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건축 일에 문외한인 스님이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인건비와 공사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조금만 건드려도 500, 700, 1500불 이렇게 달라고 했지요. 애초 3만불 예산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50만불 이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건물 자체도 은행융자를 얻어서 구입한 것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공사비로 엄청난 재정이 지출되다 보니 당장 경제형편이 심각해졌다. 공사는 늘어지고 주머니의 돈이 바닥나 일센트짜리까지 털어 끼니를 해결한 적도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찰이 인근에 들어온 데 반감을 가진 주민이 불법시공을 빌미로 빌딩 디파트먼트(Building Department)에 신고하여 조사를 받고 벌금통지서까지 받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벌금 부분은 부처님의 가피와 여러 경로를 통해 간신히 해결하였지만, 법을 잘 알지 못한 채 공사부터 시작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건축 관련 분야에선 반드시 법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라며 지현스님은 법규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사가 끝없이 늘어지자 절을 찾는 신도들도 부쩍 줄어들었다. 당장 출입구와 계단을 드나들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목탁소리 때문에 인근주민으로부터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무리를 지어야만이 해결될 문제들이었다.

오랜 세월 공사에 시달리면서 지현스님은 건강이 무척 악화되었다. 유해 건축자재를 사용하여 시공하던 건축업자 때문에, 자재에서 분출된 유해가스로 두통을 얻고 시력이 감퇴되었다. 치료 덕분에 많이 회복되었지만 청력감퇴와 마비증세도 왔었다.

뉴욕 관음사와 지현스님이 이런 위기를 헤쳐 나올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것은 최현석 신도회장. 최 회장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항상 스님 곁을 지켰다. 자신의 쌈지돈을 털어 건자재를 사 나르고,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직접 일을 했다.

인터뷰가 잡혔던 날 바로 직전까지도 지현스님은 도량 정비의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하느라 숨도 돌리지 못했던 터였다. 공사가 끝나야 취재를 허용한다고 필자와의 만남도 여러 번 연기했었다. 불사는 온갖 대가를 치른 끝에 마무리가 되었다. 이렇게까지 공사가 커질 줄은 몰랐지만 이젠 법당도 단장을 마쳤고 지하 하수도, 바닥타일, 기둥 그리고 입구의 화단까지 모두 손을 봐 새 집이 되었다. 여법한 도량이 된 것이다.

불사를 모두 마친 뉴욕관음사는 그러나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 이 도량 건물을 정식 종교법인으로 등록하는 것이다. 뉴욕관음사는 1995년 뉴욕 주에 등록된 정식 종교법인이다. 그러나 사찰 건물을 구입할 때 스님 개인 명의의 융자로 건물을 매입하는 바람에 건물만큼은 개인 명의로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비영리단체법에 따르면 단돈 1불이라도 빚이 포함되어 있으면 공공재산으로 등록될 수 없기에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지현스님은 하루빨리 남은 융자금까지 다 갚아 이 건물까지도 모든 불자님들에게 회향하고 싶습니다. 이제 가장 힘든 난관도 헤쳐 나왔으니 열심히 포교하다 보면 이 소원도 성취되겠지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리: 이종권/ 편집위원) 뉴욕 관음사 +1-718-631-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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