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불교학교 미국연수 <2>(불교신문 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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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02.26 조회2,7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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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전문교육기관 용인 화운사 국제불교학교 1기생 스님들의 티베트 사원 방문 모습. |
우선 첫날에는 베트남 불교인 Mind fulness Practice Center of Fairfax와 티베트 불교인 Shambala 명상센터를 방문하였다. 이곳의 특징은 재가 법사가 직접 명상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 두 곳은 워싱턴 DC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평소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찾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그들의 실질적 요구에 맞는 명상프로그램과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직접 현지인들과 Mindfulness 명상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고 이후 수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삶의 고통을 치유코자 수행을 하고 있었고 또한 어떤 사람들은 진정한 불성을 찾아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목표로 수행을 하는 등 그들의 불교 수행의 목적은 다양했다.
하지만 복을 얻고자 하는 기복의 목적으로 수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태국, 스리랑카 그리고 캄보디아 사찰을 방문했다. 우선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자비의 도량임을 증명이나 하듯이 스님들이 정말 평온하고 친절하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고 융숭하게 대접해줬다. 이곳 사찰들의 신도는 대부분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자국민 이민자로 이루어져 있다.
스님들은 명상지도뿐만 아니라 그들의 2세대와 3세대들을 위한 자국민 언어와 문화교육을 사찰에서 직접 가르치며 그들을 위한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한다. 특히 태국 사찰 신도들의 평균 법회 참여는 거의 1000명 이상으로 현지 한국사찰의 열배 이상의 규모였다.
재가법사 포교활동 활발 눈길
스님, 이민자 언어문화 지도
관건은 부처님의 말씀을
얼마나 진실 되게 이해하고
제대로 전달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Maryland 주에 위치에 있는 Kunzang Palyul Choling사원은 티베트 닝마파 미국인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주로 사회 참여 활동을 많이 한다. 자연재해 등으로 버려진 동물 보호하기, 어려운 이웃돕기 그리고 소수민족국가 이민자 돕기 등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특이했던 점은 정신적 지도자가 첫 미국여성 환생자라는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Jetsunma이고 티베트 타라보살의 화현이며, 계는 수지하였지만 삭발염의가 아닌 일반 여성의 모습으로 스님들과 일반신도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이곳은 사찰 재정이 어려워서 대부분의 미국 사미니 스님들은 직접 직장을 다녀서 번 돈으로 사찰을 운영하고 있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Rinchen Khandro 사미니 스님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수행이라는 대답에 마음 한구석이 찡함과 동시에 그동안 한국에서의 수행은 너무나 안일하고 평안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미국 내 여러 불교 사찰을 방문하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양함과 실용성이다. 다양한 불교국가의 사찰들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안에선 다양한 방법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여러 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굳이 스님이 아닌 재가법사가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직접 그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등은 현대의 미국 직장인들에게 무척이나 호응이 좋다. 아마도 재가법사들은 우리 스님들보다 실질적으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반 재가자 모습의 여성 환생자는 기존의 개념을 깬 또 다른 형태의 성직자가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의 통상적인 생각으로는 머리를 자르고 계를 수지한 스님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전달하는데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no matter” 이다. 문제될게 없다는 소리이다.
왜냐하면 전달자의 모습보단 전달자의 내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실리추구가 아닐까 싶다. 사실 승복만 버젓이 입고 스님 행세를 하는 것보다 부처님의 말씀을 진실 되고 순수하게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다면 그가 바로 진정한 스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