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미국의 한 해외사찰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후원단체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불국사 한국후원회 붓다회(회장 김용오)는 지난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10주년 특별기념법회를 봉행했다.
2001년 12월 해외포교에 뜻있는 불자 3명이 인등기도 모연을 시작으로 창립한 붓다회는 현재 3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아직까지 한국에 법당이나 사무실 하나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회원 관리와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해외포교의 희망을 보았다’며 10주년을 축하했다. 혜총스님은 법어를 통해 “선각스님은 엘리트 미국인 불자를 한국으로 데려와 스님으로 만들었다”며 “마음이 깨인 세계인들이 불교에 귀의하는 날이 왔으므로 한국불교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불자들에게는 “삼라만상 모든 존재가 배풂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깊이 사색하면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나 ‘깨어있을 것’을 당부했다.
서울 대각사 주지 장산스님도 격려사에서 “적어도 100번은 눈물을 흘려야 그럴듯한 법당이 세워 질 것”이라며 “뼈가 부서지고 사지가 잘리더라도 이번 생에 세운 일은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불국사 주지 선각스님은 ‘믿음 지혜 실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국불교 세계화에 전력할 것을 다짐했다.
선각스님은 인사말에서 “마땅한 장소 없이도 붓다회는 열정과 희망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행복을 나누고 이웃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용오 회장도 “후원회 활성화를 위해 진취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현지에서 한국불자 이성욱 씨가 법당불사를 소개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0여년 전 도미한 이 씨는 애틀란타에 법당을 마련하기 위해 선각스님과 힘을 쏟고 있다.
이 씨는 지역회관을 전전하며 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소개하고 불사를 위해 바자회와 차 판매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혀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1500km에 달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한 번 씩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법문하러 오는 선각스님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날 150여 명의 불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약 3시간동안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스님들의 법문을 들으며 단체의 성장을 기원했다. 이건호 조계종방생법회 회장은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도 한국불교를 전하기 위해 정진해온 스님을 본받아 앞으로도 힘껏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념법회는 삼귀의, 한글반야심경 및 영문 반야심경 봉독, 연혁소개, 미국 애틀란타 부다나라 현재모습 소개, 내빈소개, 청법가, 축하공연,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선각스님은 2002월 5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건물을 매입하고 불국사를 창건했다. 그동안 몇 차례에 걸친 개신교인들의 땅 밟기 등 어려움 속에서도 부처님 법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