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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운동’ 영문판 낸 성원스님(불교신문 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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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08.31 조회3,0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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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의 ‘정화불사’ 과정을 계율의 입장에서 철학적으로 분석한 영문(英文) 단행본이 나왔다. 하와이 주립대 철학과 교수 성원스님은 최근 <정화불교운동, 1954-1970, 한국불교 비구승단의 복원>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원스님의 은사인 전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은 “어느 특정 입장에 경도되지 않고 세계적인 시각에서 정화불교운동을 객관화 시켰다”면서 “특히 정화불교운동을 계율부흥운동으로 최초로 자리매김한 것은 탁견”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본지에 저서의 주요 내용과 발간에 따른 소회를 담은 성원스님의 글 전문이다.

통합주의와 종파주의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여

정화불교운동을 새롭고 광범위하게 다루려고 노력

1954년부터 1970년까지 진행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화불교운동은 근대한국불교 교단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화불교운동을 통해서 그리고 계율 해석 차이에 기인하여, 1941년 창종된 그리고 비구승과 대처승이 공존하였던 대한불교조계종은 근대적 의미의 종단인 비구승 독존의 조계종과 비구승과 대처승이 공존하는 태고종을 최초로 형성시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화운동에 대해 교단 안팎에서는 다양한 평가와 시각이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자들은 정화불교운동을 주제로 한글 논문을 저술하여 정화불교운동을 옹호했다. 지난 2006년 태고종이 출판한 <태고종사>는 역사적인 맥락에서 학문적으로 정화불교운동을 분석한 최초의 단행본이었다. 하지만 <태고종사>는 ‘대처종단’인 태고종 종파주의 입장을 대변하여 정화불교운동을 분석했다.

이에 소납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이전에 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학문적 연구’와 ‘심층적 분석’을 통해 정화불교운동을 해석하고자 했다. 430 페이지 분량의 단행본 저서에서 통합주의(統合主義)와 종파주의(宗派主義)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여 정화불교운동을 새롭고 광범위하게 학문적으로 다루려고 노력했다.

또한 영문으로 저술하여 세계인들에게 근대 한국불교의 역사를 전달하는 효과도 거두려고 했음을 밝혀둔다. 이번 저서는 크게 일곱 개의 장으로 아래와 같이 구성했다. △서론 △한국불교의 개괄적 소개 - 통합주의와 종파주의 교차로 △정화불교운동과 정통실천 (계율) △일제하의 한국불교(1910~1945) - 정화불교운동의 역사적 배경 △해방이후의 한국불교(1945~1953) - 정화불교운동의 단초 △정화불교운동(1954~1970) - 상세한 연대기적 분석 △결론.

   
 
정화불교운동은 일제강점기 동안 대처주의와 식육주의를 받아들인 한국불교로부터 탈피하여 한국불교의 전통계율(독신주의와 채식주의)을 복원하려는 목적을 가졌다. 정화불교운동의 지도자들은 계율에 입각하여 승려의 독신주의, 즉 ‘비구승단’의 전통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해방 이후, 대처승 그룹은 1941년 창종된 그리고 비구승과 대처승이 공주(共住)하는 기존의 조계종을 옹호하려고, 비구승 그룹은 기존의 조계종에서 대처승 그룹을 배제하여 비구승이 독존(獨存) 하는 새로운 조계종을 건설하려고 노력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대처승 그룹은 비구승과 대처승 통합주의 승단을, 비구승 그룹은 비구승 종파주의 승단을 주장했다. 정화불교운동은 비구승 종파주의 운동의 승리로 귀결됐고, 비구승 그룹은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대처승 그룹을 배제하고 정통계율(독신주의)을 회복했다. 조계종이 계율에 대한 해석에 있어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던 것도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정화불교운동은 정화라는 최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율장과 대승 계율의 독신주의와 채식주의 원칙을 매우 강조했다. 그러나 율장과 대승계율에서 독신주의와 채식주의와 더불어 매우 중요하게 간주한 화합, 비폭력 그리고 정교분리의 원칙과는 거리를 두어 비판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대처승 그룹과 비구승 그룹은 정화불교운동의 과정을 통해 정작 제대로 된 불교 근대화와 불교 교리 논쟁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1970년 대처승 그룹이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분종하여 태고종을 창종했고, 정부도 태고종의 등록을 받아들여, 태고종이 새롭게 그리고 제도적으로 탄생하게 됐다. 결국 정화불교운동을 통해서 그리고 새로운 계율 해석을 통해 태고종은 대처승을 인정하는 종단으로, 조계종은 비구승만 인정하는 교단으로 거듭났다. 이번 저서가 한국불교의 역사성과 근대성, 그리고 근대 교단의 형성을 이해하는 ‘작은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 성원스님…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정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국대 불교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교에서 아시아언어문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불교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동경대 인도철학과와 남인도 소재의 티베트 망명 데붕 로셀링 승가대학에서 연구원으로 봉직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재 웨스트대학에서 동아시아 불교학을 가르쳤고, 현재는 하와이 주립대 철학과와 종교학과에서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동안 영문으로 8권의 책을 저술 또는 편집했고, 현재 3권의 한글 단행본 원고를 탈고했다. 또한 영어에서 한글로 1권의 책을 번역했고, 30편 이상의 논문을 한글과 영문으로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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