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물질을 부리는 주인공이 아니라 끌려 다니는 존재가 된다면 온 세상을 얻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리고 말게 된다. 이것이 바로 종교의 깨달음이며, 종교간 대화가 지속될수록 세상이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다.”

제9교구본사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사진, 차기 종정예하)이 세계의 정치지도자들을 향해 평화와 소통의 가치를 전했다.

진제스님은 지난 1일 미국 워싱턴 DC 힐튼호텔에서 열린 주요 정치지도자 모임에 초청을 받은 자리에서 “모든 인류가 각자 생활 속에 마음을 닦는 수행을 꾸준히 해서 마음의 고향에 이르면 큰 지혜와 큰 자비를 갖추어 인류평화에 큰 공헌을 하리라 확신한다”며 “봄이 오니 백가지 꽃은 누구를 위해 피었는고? 자고새 우는 곳에 백가지 꽃이 향기롭도다”라는 게송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140여 국가 대사관 및 전현직 국회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자리로,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7명을 초청해 연설을 들었다.

연설자 가운데 한국불교를 대표해 참석한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차기 종정예하)은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큰 축복을 주셨으며, 궁극의 깨달음을 제시해 주셨으며, 역사적으로 수많은 분들이 그것을 체득했다”고 말하고 “예수님이 말한 비폭력, 사랑, 평화의 가르침과 불가의 가르침이 다르지 않다. 자비와 사랑, 명상, 관용과 같은 정신적 측면 뿐 아니라, 가난한 이를 돕고 어리석은 이를 일깨우며, 굶주림과 질병을 없애는 선행의 실천에서 모든 종교는 뜻을 같이한다”고 법문했다.

이어 스님은 “세계 여러 종교간의 대화를 통해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대화가 더욱 지속된다면 세상이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초청은 진제스님이 지난해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간화선대법회’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법문을 통해 간화선 수행을 접한 종교지도자들이 이번에 스님을 초청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