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6호] 하와이주립대 성원스님, 조계종사 영문 단행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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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03 조회2,8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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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립대 교수이자 불교전문 영문출판사를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원스님이 현대 조계종사의 전환기였던 정화불교운동을 다룬 서적을 출간하였다. “Purification Buddhist Movement, 1954-1970: The struggle to restore celibacy in the Jogye Order of Korean Buddhism” 라는 제목으로 Blue Pine 출판사에서 428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기존의 접근방식과 달리 철학적 맥락에서 정화불교운동을 다룬 최초의 단행본으로서, 정화불교운동을 “정통실천, 즉 계율을 회복하는 계율부흥운동”으로 정의하고 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성원스님에 따르면 해방 이후 대처승 그룹은 비구승과 대처승이 공존하는 승단을, 그리고 비구승 그룹은 비구승 독존의 승단을 주장하며 이론적 정당화를 시도하였다는 점에 주목된다. 이러한 점에서 당시 비구승과 대처승의 갈등 그리고 비구승의 조계종 탄생과 대처승을 허용하는 태고종의 출현 과정은 한국불교사 최초로 계율 해석상의 차이로 발생한 승단의 분열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원스님의 은사이자 통도사 주지를 역임한 정우스님은 이 책의 축사를 통해 비구승 교단인 현 조계종은 정화불교운동의 직접적 결과로 형성되었다고 지적하며 그러한 역사적 과정을 서술하는데 있어서 이 책은 특정 입장에 경도되지 않고 세계적 시각에서 정화불교운동을 객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또한, 성원 스님의 본사인 통도사는 한국불교의 계율도량으로서, “통도사의 계율정신을 계승하여 정화불교운동을 게율부흥운동으로 최초 자리매김한 것은 탁견”이었다고 평가했다.
필자인 성원스님은 이 책에서 통합주의/종파주의 패러다임을 사용하여 경전의 해석학인 중국과 한국불교의 교판을 간단히 분석한 후, 근현대 한국선불교의 수증론과 법맥설을 분석하였으며 이어서 근현대 한국불교의 정화불교운동과 그 결과로 창종된 태고종의 형성을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성원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 학사, 서울대 철학과 석사를 거쳐 위스콘신 주립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불교의 대표적 학승으로 현재 하와이 주립대학교의 철학과와 종교학과에서 불교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8권의 영문서적을 저술 및 편집하였으며 3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글 이종권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