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14호] 뉴욕 대관음사, 미국 명문 사립고에 불교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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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12 조회3,0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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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세스버그 아카데미(Mercesburg Academy)는 펜실베이니아주 멜세스버그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명문 사립고이다. 이 학교에서 영어와 불교를 가르치는 미국인 선생님 메튜 카레티(법명 선재)는 1997년도에 한국의 영남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2005년경 대구 대관음사에서 만나 친분을 쌓게 되었고, 마침 작년 미국에 왔을 때 이 학교에서 불교 강의를 개설해 가르치던 중이라 나에게 강의하여 주기를 청하였다.
이후 매 학기마다(3학기제) 강의를 하게 되어 올 4월이면 4번째 방문이다. 이틀간의 일정은 불교반(약12명) 강의 두 번, 세계 종교반 강의 한 번 그리고 방과 후 요가반 강의 한번 정도로 구성되며, 강의 진행은 내 소개, 5분 참선(수식관), 한국 불교와 참선 소개, 질의응답으로 진행하고, 끝나면 단주를 하나씩 끼워주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지난 1월에는 마침 동국대에 재학 중인 사제 영국인 서래스님과 함께 가게 되었는데, 아이들에게 실제 수행생활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다. 5분 참선에 대한 느낌을 굉장히 신선하게 느낄 뿐만 아니라, 이 아이들은 "왜 출가하셨나요?"는 기본 질문이고, "스님은 깨달았어요?", "스님은 스님의 어머니가 전생에 동물일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까?" 등 한국에서는 잘 예상할 수 없는 매우 원초적인 것을 물어온다. 이 학생들은 불교에 대해 커다란 호기심과 신선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 학교 4백여 명의 학생과 선생을 통틀어 거의 유일한 불자이자, 불법의 전도사인 선재선생님에게 상을 주고 싶다. 한국에 있을 당시, 동화사에 주석하시던 현 종정스님께서 어느 날 영남일보 칼럼에 게재된 선재의 글과 사진을 우연히 보시고, 친히 동화사로 불러 말씀하시길 "니 중 안 되고 머하노?" 하셨단다. 늘 출가를 생각해온 선재는 내년 한 해 학교를 휴직하고, 일 년간 한국의 선원에서 직접 정진을 해보고 인생의 마지막 용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글 뉴욕 대관음사 청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