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15호] 불교에서 보는 자유와 평화 > k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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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15호] 불교에서 보는 자유와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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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13 조회2,7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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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연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한 부분

요즈음 미국, 한국, 일부 중동과 유럽 등에서 정치, 경제, 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극심한 분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 분야의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이다. 경제는 자본주의를 원칙으로 하는데, 자본주의의 장점에 의해 경제가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 따르는 부작용, 즉 부()가 자본가를 중심으로 치우치게 되고, 또 극심한 경쟁으로 패자의 손실이 파산으로 이어지는 피해는 결국 사회 갈등이 증폭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모든 경제활동은 개인이 이윤을 추구하도록 하는 자유와 권리를 국가법에서 보장되는 법치국가 제도에서 비롯된다. 이 제도에 의해 개인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국가이기주의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니 필연적으로 갈등과 투쟁 및 긴장이 사회에 만연하게 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만연되고 있는 이기주의의 뿌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서구철학에서는 내가 존재하고 나 이외의 모든 것이 별개로 존재한다고 보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나는 나 이외의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보는 철학적 당위성에 의해 16세기 이후 서구에서 개인은 이윤추구의 자유와 권리가 있고, 국가는 국가의 이익을 위한 식민지 정책, 인간 노예화, 자연 훼손, 1, 2차 세계대전, 한반도의 38선 설정과 625한국 전쟁, 최근의 지역분쟁, 지금의 세계 각국의 금융대란과 불안정한 경제 위기, 핵을 도구로 한 전쟁위협 등이 일반 사람들의 불안을 조성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되돌아 볼 때, 이기주의를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사상이나 법치주의는 자연과 사람들에게 대재앙을 몰고 온 원인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불교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이기적인 나’, 이기적인 집단, 이기적인 국가는 필연적으로 멸망하게 되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모두가 서로 연기하여 존재하는 것이 진리인데 이기주의는 이 진리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이기주의를 허용하는 사상이나 국가법은 진리에 모순되고 위배되는 법이고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가 현실 정치의 근본이 되어 있는 한, 일반 사람들과 자연에게는 자유와 평화가 유지될 수 없다.

불교에서는 하나의 존재는 우주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 존재가 가능하다. 항상 우주 전체와의 관계 속에서 자기를 바라보아야 한다. 즉 우주 내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의 관계 속에서 라는 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니, 그것들과의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이기주의 사상은 진리에 위배된다. 다른 사람, 문화, 동물, 식물, 지구, , 공기, 햇빛 등을 떠나 존재할 수 있는 나, 사회, 집단, 국가는 있을 수 없다.

전체에서 한 개체로서 존재한다는 뜻을 불교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전체는 내 안에 있고, 나는 전체의 하나하나에 존재한다.” 전체는 내 안에 있다는 말씀은 전체가 내 안에 있으므로 내가 하는 생각, , 행동은 곧바로 전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이고, 나는 전체의 하나하나에 존재한다는 말씀은 전체의 하나하나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지가 즉각적으로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는 그 영향을 받는다는 말씀이다. 전체와 개체는 떼어 놓으려야 떼어 놓을 수 없는 상관관계라는 뜻이다. 일제(日帝)시대 에 만공스님은 이 뜻을 쉽게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송이 꽃)라고 표현하셨다.

 

전체는 내 안에 있고, 나는 전체의 하나하나에 존재한다.”라는 이 말씀, 이 철학이야말로 이 시대를 개혁해 새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진리라고 생각한다. 전체는 내 안에 있다는 말씀은 나의 한 마음은 가없이 넓어 이 우주가 내 마음 안에 있다는 말씀이며, 어떠한 존재도 나를 떠나 홀로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서로서로 연기하여 전체를 구성한다는 유명한 연기설(緣起說)이 여기에서 나온다. 즉 일체 모든 존재가 연기하는 거대한 망(, 네트워크)의 한 부분 부분인 것이다. 우리는 서로 주고받고 의지하며 연기하는 존재들이다. 남을 해치면 반드시 나에게 그 이상의 해가 돌아오고, 남을 돕는 것은 바로 나를 돕는 것이라는 원리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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