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10호] 추수감사절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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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09 조회2,8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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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은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이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청교도들의 기도교적 추수감사절이 아닌 인디언의 입장에서 바라본 추수감사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보스턴이)속해 있는 뉴 잉글랜드는 영국의 식민지 개척자인 청교도들이 들어와서 마을을 만들어간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왐파그노족 인디언들과 예수를 믿는 청교도와의 첫 만남은 그리 반갑지 않은 대면으로 시작되었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많은 눈이 내렸다. 청교도들은 인디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다. 인디언들은 청교도들에게)통나무집을 짓는 법을 가르쳐 주고, 옥수수도 나눠 주었다. 그러나 청교도들은 주기적으로 인디언 마을에 잠입해 먹을 것을 훔쳐가곤 했다. 그러나 인디언들은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얼마나 배가 고프면 그럴까?’라고 묵인을 하고 동정을 표할 뿐이었다. 인디언들은 그들에게 언덕배기에 옥수수를 심는 법과 강에서 물고기를 유인하여 잡는 법을 가르쳤고, 청어를 잡아 땅을 비옥하게 하는 방법까지도 일러 주었다. 인디언들의 아낌없는 도움을 받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이주자들은 플리머스 강을 따라 마을을 형성하였고 인디언들과 평화협정을 맺어 첫 수확의 기쁨을 인디언들과 함께 나누기로 하였다. 영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오리를 잡아 함께 먹었지만 새로운 곳에서는 대륙에서만 잡히는 칠면조를 요리해 먹게 되었다.
부족의 족장인 마사소이트는 이 백인들로부터 한 쌍의 칼과 비스켓 그리고 아주 독한 물(위스키) 한 통을 선물로 받았다. 그로부터 40년 동안 이 추장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왐파그노족과 청교도의 사이는 아주 좋았다. 마사소이트추장은 우정과 평화를 내세워 백인들에게 많은 땅을 내주었다. 그러나 백인들은 인디언들이 내준 땅을 자기네 소유라면서 울타리를 치고 못 들어오게 하였다. 인디언들의 선의는 어디까지나 함께 나눠 쓰자는 의미였다. 땅을 개인이 소유한다는 생각을 인디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추수감사절에 생각난 기독교적 소유개념과 인디언들의 무소유 개념이 지금 현재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위 가진 자들의 횡포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음호에는 인디언들과 백인과의 충돌로 시작된 미국의 역사에 대하여 쓰려 한다. 글-보스턴 문수사 혜각스님 www.munsu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