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45호]국제불교학교의 미 동·중부지역 연수를 회향하며 > k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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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45호]국제불교학교의 미 동·중부지역 연수를 회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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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람 작성일2014.12.31 조회2,6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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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월 미동부지역과 중부지역으로 21일간의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해외포교와 관련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만 꼽자면, 첫 번째로 해외 포교 원력을 세운 사람으로서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점이다. 조지아 전등사 주지이신 마야스님은 해외 포교를 하려면 고생을 낙으로 삼아 온몸을 던져 포교할 것을 강조하셨다. 내가 스님입네 하는 상이 있고 신도님들에게 대접받기만을 바란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일하느라 일주일을 어렵게 고생한 그들에게 보시한다는 마음으로 궂은 일을 나서서 하는 하심(下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출가자로서 우리는 수행을 하는 것이 주된 일인데 그 수행이란 내 몸속의 유전자를 바꾸는 것이고 업을 바꾸는 것이므로 절대 쉽지 않은 것이니 항상 하심하며 스스로 닦아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미국에 한국불교를 처음 전파하신 숭산스님의 제자 현각스님과의 대담시간에는 숭산스님께서 과거에 행하셨던 실제 사례를 들으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세계인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 숭산스님은 한국불교의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갖는 직업을 갖고 그들의 삶에서 유리되지 않으며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교감하기 위해 노력하신 점이 숭산스님의 첫 번째 중요한 점이다. 미국인들과 생활을 함께하면서 그들 속에 살며 대화를 해야지만 사회적 이슈도 같이 알고 함께 흐르듯이 살면서 불교를 전파할 수 있다. 마치 자물쇠가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 열쇠를 자물쇠에 맞춰 만들어야 하듯이 서양인들의 마음에 맞춰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조금씩 수정하고 현지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해외포교란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구나 새삼 깨달았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타종교, 타종단의 예배나 기도에 참석한 것이다. 우리는 베네딕트 수사님들의 미사, 유대교의 속죄일 집회, 일본 일련종 사찰인 그래프톤 평화의 탑절(Grafton Peace Pagoda Temple)의 개원 21주년 기념 법회 등에 참석했다. 세 종교의 공통된 특징은 아주 평온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집회를 한다는 것이었고 노래와 운율, 가락을 이용한 기도가 주가 된다는 것이었다. 수도원에서는 기타를 이용하여 찬송가를 부르고 유대교 회당에서는 악기 없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경전에 운율을 붙여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일본 사찰의 행사에서는 감명 깊은 사건을 경험했다. 여러 이웃 종교에서 이 사찰을 축하해주기 위해 기도를 올린 것이었다. 힌두교, 유대교, 시크교, 이슬람교, 아프리카 정신적 지도자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사찰을 위한 기도문을 준비해와 읽어주는 모습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번 일정동안 새로 개원하는 절의 역사를 처음부터 함께 시작할 수 있어서 아주 영광스러웠다. 애틀랜타에서 처음 문을 연 붓다나라의 개원식을 준비하기 위해 부처님 복장으로 넣을 경전과 보석, 사경지, 연자, 발원문 등을 소중히 한지로 포장하는 것부터 새 법당을 번으로 꾸미고 도량에 만국기를 달고 신중님 탱화를 내 손으로 운반하는 일까지, 모든 하나하나의 행동들이 이 절이 미국포교의 중흥지로 발돋움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 벅찼다. 또한 조지아 전등사의 천불 부처님 이운식 및 천도재에 참석하여 이민2세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불교전통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한 것도 매우 보람찬 일이었다.

그 외 LA법왕사 현일 스님을 모시는 시자 소임을 살며 스님이 35년간 미국에서 포교하며 느끼신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점도 행운이었고 법륜스님의 강연회에 참석하여 미국인들에게 학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경험이었다. 이 소중한 가르침들을 좋은 길잡이로 삼을 것이라 다짐한다.

_ 국제불교학교 3기 성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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