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30호]미 북가주, 청소년 연합 단체 ‘KAYBA’ 여름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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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09.06 조회2,78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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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카이바 여름 캠프가 챠봇호수와 정원사(719 Lakehaven Dr Sunnyvale CA 94089)에서 열렸다. 매년 사찰에서 하던 캠프를 자연으로 장소를 옮겨 놓은 것이다. 지난 1월부터 계획을 세워 준비한 행사는 카이바 지도법사 형전스님과 공태윤 법우님이 주축을 이루었다. 카이바 회원들의 의견을 접수해서 장소와 시간을 정한 뒤 세세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난 7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아이들의 관점에서 준비했다. 다른 캠프와는 다르게 아이들 스스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최소한의 어른들 도움(정원사, 죽림정사, 타라)이 있었지만, 요리도 하고 밀가루로 설거지도 하며 서로 도움을 주는 참여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다. 야외에서 하는 캠프라 하이킹이 오전과 오후에 있었고, 자연에서 하는 명상은 집중이 저절로 되었다. 산간지역이라 핸드폰도 사용하기 힘들어 자연히 인터넷 세상에서 멀어졌고,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를 나누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날 오전에는 산 정상에서 명상하고, 가까운 호수에 가서 페달 보트를 타면서 물놀이를 즐겼다. 또래들이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을 이해하고, 동생은 형들과 누나들을 따르며 소통을 배웠다. 두 시간을 달려온 타라(TARA, 북가주 연합 청년회)의 브라이언은 병원의 바쁜 스케줄로 힘든데도 아이들에게 요가 가르치는 걸 주저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환한 미소에 반한 범휴스님이 명상을 지도해 주셨다. 이분들 외에도 처음부터 함께한 공태윤 법우님 그리고 음식준비와 장을 함께 보고 계획한 지은경, 강태욱 부부 불자들이 없었다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형편에 따라 하루 또는 이틀 그리고 삼사일 참여했지만, 그 시간의 다소에 상관없이 친해졌고, 한국인 그리고 불교인의 자부심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저녁밥을 먹고 아이들은 카이바의 1년을 책임질 회장단 선거를 했다. 회장은 이석원군, 부회장은 김가윤양, 총무는 조재영군으로 결정되었다. 세 번째 날은 아이들이 팀을 이루어 캠핑을 마무리했다. 자기의 물건을 챙기고 힘을 모아 텐트도 거두는 등 3시간 남짓의 마무리 시간은 아이들이 협동심과 인내를 배울 좋은 기회였다. 몇몇 어른들의 도움으로 산호세 정원사로 이동하여 미리 준비한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수선회 수연 거사님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찾는 불교’ 강의를 해주었다. 이후 공원에서 공놀이도 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저녁에는 불교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을 함께 감상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젊은 영화도 보았다. 마지막 날 13일은 아침 일찍 6시에 기상해서 하루를 시작했다. 정원사 법당에서 108배를 하고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아침을 먹고 나서 서로가 서로에게 쓰는 롤링 페이퍼를 쓰고 12시쯤 회향식을 가졌는데, 카이바 회장단에게 임명장과 동참자에게는 수료증을 증정했다. 개인 각자에게 써 준 가슴 서린 편지 한 통씩을 받고 나서 진하게 포옹을 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헤어지려니 많이들 서운한가 보다. 부모님들이 차로 데리러 오셔서 한명씩 헤어질 때 마다 쉽지 않았다. 아이들은 캠프 기간 동안 스님들과 또래 아이들과 고민도 나누며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홈 스쿨링 하는 강솔(10)부터 12학년이 되는 조재영까지 스무 명 가까이 함께한 아이들과 도우미들이 하나가 되는 캠프로 회향했다. 부처님 품 안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조금은 배운 캠프였다.
글 카이바 지도법사 형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