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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동지팥죽 잔치 미주한국불교문화원 김정광원장(뉴시스 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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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12.23 조회2,9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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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과 함께 5년째 한인노인들에 무료제공

“어릴때 어머니가 끓여주신 팥죽 맛이네요.”

한인노인들을 위한 동지 팥죽잔치가 뉴욕에서 열렸다. 뉴욕불교문화원의 김정광 원장을 비롯한 불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팥죽 잔치가 열린 20일 뉴욕 플러싱의 KCS한인봉사센터에 모인 한인노인들은 따끈한 팥죽속에 담긴 고향의 정취를 떠올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노인들에게 제공된 팥죽은 모두 500인분. 점심식사를 위해 하나둘 모인 한인노인들은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팥죽 메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뉴욕한인사회의 팥죽잔치는 2009년 김정광 원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당시 뉴욕불교신도회장을 맡고 있던 그는 불자들을 이끌고 KCS경로회관을 비롯, 코로나경로회관, 플러싱 커뮤니티 경로센터 등의 노인들 1200명에게 팥죽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처음 펼쳤다.

김정광 원장은 “동지는 작은 설이라고 해서 설날과 추석 다음으로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데 미국에서 살다보니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교계는 해마다 사찰에서 동지 팥죽을 나눠 먹고 있어서 동포 노인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타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다보면 추석과 설날을 제외한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을 잊고 지내기가 쉽다. 그런 탓인지 무료 동지팥죽 행사는 노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김정광 원장은 “한인 노인들은 대부분 1세이고 오랜 이민 생활 속에 고향 생각이 간절한 분들이 많다. 행사 첫해 이민온지 30년만에 팥죽을 처음 먹어본다며 눈시울을 붉힌 어르신이 생각난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이날 팥죽잔치를 위해 불자들은 일주일전부터 팥을 불리고 찹쌀 새알심도 만드는 등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팥죽과 시원한 동치미를 곁들이면서 노인들은 “고향에서 먹던 팥죽과 똑같은 맛”이라며 흐뭇해 했다.
행사장에서 재향군인회 김성호 명예회장은 “한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특히 동지 팥죽을 먹게 되어 매우 기분 좋다”면서 “타국에서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냐. 한인 노인들을 위해 수고해 준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정광 원장은 미동부 최초의 떡 한과 전문점 ‘예당’을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운영하며 평소에도 많은 떡과 한과들을 경로회관 등 노인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뉴욕에서는 연초에 많은 한식당에서 무료 떡국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동지를 맞아 팥죽 대접을 하는 것은 우리밖에 없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노인분들이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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