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강사로 나선 틱낫한 스님(현대불교 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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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09.30 조회2,7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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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목표 놓는 연습 필요"
구글이 틱낫한 스님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스님은 9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방문, 강연을 할 예정이다. 스님은 알아차림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얘기해 온 혁신과 통찰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미 2011년 틱낫한 스님 방문 후 알아차림을 위한 내면 검색(search inside yourself) 명상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구글 엔지니어들과 티베트 선승들이 함께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자신감?동기부여?공감능력?리더십?사회성기술 연습으로 구성됐다. 직원들을 위해 명상 공간도 늘렸다.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구글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현재 3개월 일정으로 북아메리카에 머물고 있는 틱낫한 스님은 이번에도 20명이 넘는 실리콘밸리의 회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깨어있음’에 대한 스님의 지혜를 전해줄 예정이다. 어떻게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비롯, 알아차림을 통한 디자인 개발 등 일상과 깨어있음의 조화에 관한 실질적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스님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알아차림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스마트 폰 등을 버릴 필요는 없다. 대신 선한 목적으로 현대기기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령 사람들의 분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앱 개발과 숫자 대신 ‘지금’이라고 새겨진 시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제안했다.
이번 북미순회에서 틱낫한 스님은 CEO들에게 현대인들이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나 앱 개발에 집중해 달라고 말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에서 가질 특강에서도 내면에 집중하고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개발하는데 구글의 지능과 선한의지(good will)를 써달라고 주문할 계획이다.
얼마 전 아시아 투어를 마친 스님이 미국과 캐나다 등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토론토, 뉴욕, 미시시피, 캘리포니아 등에서 진행되는 일주일 수련 프로그램은 이미 접수가 마감됐다. 신청자만 1000명 이상이다. 뉴욕, 보스턴, 파사데나에서의 대중강연도 예정돼 있다. 이미 뉴욕에서는 스님의 필체를 담은 작품, 캘리그라피(calligraphy,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전도 전시되고 있다.
가디언 지는 “‘월가를 점령하라’로 대표되는 반자본시위 등 세계를 잠식해가는 세계화, 물질주의에 대한 피로감이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처해있는 위기에서 우리 자신을 건지려면 집단적 깨어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 틱 스님의 책은 미국에서 2백만 부가 넘게 팔렸다.
스님의 업적은 이미 많은 세계 지도자들로부터 추앙받아 온 지 오래다. 세계은행총재 짐용김(Jim Yong Kim)은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자비와 연민을 우리 내면에 깃들게 한다”고 말한바 있으며,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틱낫한 스님을 노벨 평화상에 추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