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38호] 태고사, 많은 대중과 함께 한 현각스님 초청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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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은 작성일2014.07.02 조회3,3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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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인연을 엮어서 새 인연으로
지난 2월 주지 취임법회에 참석한 원지행 보살님으로부터 북가주에 현각스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접했다. 태고사를 창건한 무량스님과 함께 숭산스님의 가르침을 받았고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에서 태고사의 얘기를 전해주어 태고사가 더욱 알려진 인연도 있으니 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들을 좋은 기회였다. 2개월 동안 준비를 하고 기쁜 마음으로 스님을 맞이했다. 스님은 북가주에서 6시간 남짓 이동을 해서 법회 하루 전인 12일 태고사에 도착했다. 저녁 8시쯤 도착하여 늦은 저녁공양을 들고 태고사와의 인연의 보따리를 서서히 풀어 놓았다. 두어 번 방문한 태고사에서 현각스님은 두 번이나 쓰러져 힘들었다고 한다. 모하비 사막이 가까워서 먼지가 섞인 공기와 더운 공기가 몸에 무리였단다. 무량스님과의 인연을 설명할 때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태고사는 법사로서의 방문 보다는 지난 인연의 감사함과 무사함에 비중을 둔 방문이었다.
4월 13일 법회 날, 하루 전부터 몰려든 불자들은 물론이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온 신도들로 인해 10시가 넘으니 주차장에 차가 가득 들어찼다. 우선 천도재를 지내고 나서 대중공양을 준비하고, 현각스님 초청 법회가 진행되었다. 청도 옥련암 주호스님의 집전으로 1부 사시불공, 2부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그리고 청법가로 이어졌다. 현각스님의 법문은 거침없었다. 기술 발달과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참나 찾기’를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말고 찾아야 하며 교리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깨어있는 정신으로 의심을 갖고 종교 생활을 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나이 드신 불자님들은 한국어로 좋은 법문을 많이 접하고 있으나 교포 2, 3세들은 영어로 부처님 말씀 접하기 어렵다는 것을 짚으면서 앞으로 영어로 법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상에 정좌한 현각 스님은 말 그대로 눈 푸른 납자의 모습이었다. 대선사 숭산 스님의 법맥을 이어받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한국의 선을 드날리고 있음이 위의에 드러났다. 문득 10여 년 전 작고하신 숭산 스님이 이 법회를 보신다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법회가 끝나고 법당 뜰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평화의 종을 울리는 분들도 있었다. 모처럼 태고사에 활기가 넘쳐 흘렸다. 북적이는 도량에 행복의 기운이 가득했다. 법회 끝까지 집전한 주호스님, 법문을 청해 초청하신 원지행보살님, 공양담당 반야화 보살님, 태고사 버스 담당 무량복 보살님 등등 법회에 동참한 모든 분의 수고와 정성에 감사드린다. 먼 길을 달려와 좋은 법문으로 태고사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준 현각 스님에게도 큰 감사를 드린다.
태고사는 매달 두 번째 주에 LA 다운타운 갤러리아 마켓에서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태고사 +1-661-822-7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