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황금의 나라 신라전' 깜짝 관람 (내일신문 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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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3.12.30 조회2,8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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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황금의 나라 신라' (Silla Korea's Golden Kingdom) 특별전을 관람해 화제다.
반 총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오후, 부인 유순택 여사와 일부 수행진만 동행한 가운데 조용히 미술관을 찾아 '신라전' 특별전시관을 둘러봤다. 이날 형식적 의전은 대폭 생략됐으며, 다만 현장에서 반 총장을 알아본 내일신문 기자와 한국 유학생들이 다가서자 이례적으로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한 유학생은 "한인관련 부정적 뉴스가 미국에서 나올 때마다 속상했는데 이번에 세계적 미술관에서 신라 특별전이 진행되고, 반 총장도 직접 만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정에 대해 유엔 고위관계자는 "반 총장이 예전부터 신라 특별전을 보고 싶어 했지만 너무 바빠 시간이 없었다"며 "주말에(21일 22일) 필리핀(태풍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뉴욕으로 온 뒤, 다음날인 월요일 점심을 먹고 오후에 바로 신라전을 찾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시회를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수년을 준비했으나, 한국에서는 '신라의 우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는 찬성론과 '반출된 문화재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반대의견이 맞섰다.
특히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안전 문제로 인해 문화재청이 문화재 반출을 반대했으나, 메트로폴리탄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안전을 강조하며 설득한 우여곡절 끝에 전시회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신라 특별전' 현장을 찾자, 미국을 방문중이던 불교계 관계자들은 매우 기뻐했다.
반 총장과 특별전시전 현장에서 조우한 '한국불교국제네트워크'의 대표 정범(丁梵) 스님은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하다"며 "앞서 가수 싸이도 철조여래좌상 앞에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불상을 비롯한 신라 문화재, 특별 전시회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욕=전예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