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35호] 미주지역에 울려 퍼진 어린이합창단의 찬불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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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4.02.14 조회2,9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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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무용단(단장 황학현)은 1월 13일부터 25일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미국 방문은 합창단 창립 20주년을 축하하고 더불어 한국불교 미주 전법 5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가 덧붙여져 더욱 뜻깊었다.
소년소녀합창단 30여 명을 비롯해 서울·경기남불교합창단연합회 등 70여 명이 참석한 연주회는 1월 13일 미국 시애틀을 시작으로, 포틀랜드(1월15일), 로스엔젤레스(1월17일)를 거쳐 1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회향했다. 특히, 공연장들도 관심을 끌었는데 미주 한국사찰이 아닌 모어아트홀(시애틀), 일랜 슈나이트 홀(포틀랜드) 등 대중 공연장이었고, LA에서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에서 찬불가를 열창함으로써 종교를 뛰어넘어 의미를 더했다.
음악회에서는 LA 관음사, 금강정사 등 지역 사찰 합창단과 함께 찬불가뿐 아니라 전통 민요도 공연했다. 불자·일반인 등 모든 교포가 어우러지며 조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음악회는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이 작곡한 효(孝) 칸타타(교성곡) ‘부모은중송’이 무대의 첫 막을 열었다. 2부에서는 불교소년소녀합창단과 서울연합합창단, 미주연합합창단이 ‘연꽃’ ‘바라밀’ ‘우리도 부처님 같이’ 찬불가와 함께 가요 및 민요메들리, 새 몽금포 타령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대중적인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과 하나가 됐다.
특히 이번 음악회를 대표하는 ‘부모은중송’은 1996년 광덕스님이 <부모은중경>을 찬미한 시에 불교 음악가인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이 곡을 붙인 것이다.
단원 중에 불교소년소녀합창단을 졸업하고 국악인으로 성장해 현재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김경미(이화여대), 한아름(중앙대), 한진수(중앙대) 씨 등이 솔리스트로 출연해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은 창단 2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해왔다. 그러던 중에 2014년이 한국불교가 미국에 전법을 펼친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소식을 듣고 미주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
합창단은 이번 미국 방문 음악회 성과에 따라 올 가을께 미국 동부지역에서도 공연할 계획이다. 황학현 단장은 “창단 20주년을 맞은 합창단이 해외포교의 작은 씨앗을 심는다는 심정으로 미주 공연을 마련했다.”며 “‘부모은중송’을 통해 불자뿐 아니라 모든 교포가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건강한 가족 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합창단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번 미주 공연은 예산의 절반 이상을 발로 뛰어다니며 직접 모연하는 어려움 끝에 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 단장은 “앞으로도 좋은 연주회를 열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며 “불자들이 정기연주회에 많이 찾아와 불교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발전방안도 고민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2시간여 공연을 보면서 시차를 극복하기도 힘들텐데 장시간 공연을 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고, 고운 한복을 입은 모습은 한국 명절을 떠올리게 했다. 또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에서 처음으로 다른 종교단체가 공연하는 것도 뜻깊은 의미가 있었다고 관계자는 흐뭇해했다.
먼 타국에 살면서 같은 동포와의 만남 자체도 즐거운데 어린이들의 공연까지 본 사람들은 환희심이 넘쳤고, ‘부모은중송’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효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글 - LA고려사 주지 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