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39호] 부처님오신날 미주 사찰 봉축대법회…자비와 지혜의 물결 미국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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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은 작성일2014.07.02 조회3,29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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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불광선원/시카고 불타사/맨해튼 국제봉축 법요식/북가주 한인 사찰>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미국 전 지역의 한국 사찰들이 봉축법회를 갖고 부처님 탄신의 기쁨을 세상에 전했다. 법요식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되어 한바탕 축제의 장을 펼쳤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과 기원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미주 사찰들의 봉축법요식 모습을 담아본다.
뉴욕불광선원 대한불교조계종 미동부해외특별교구 소속 뉴욕 불광선원(주지 휘광스님)은 5월4일 봉축대법회’를 개최했다. 300여 명의 신도가 참석한 대법회에서 휘광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이 지구라는 조그만 별에 오신 부처님께서는 삼천대천 우주 세계에서 인간만이 최고 존재라고 당당히 밝히셨다. 집착과 질곡의 고통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에게 적정열반과 해탈이라는 대자유의 정신을 가르쳐 주셨고 자비를 실천하셨다.”며 “자비는 연습해야 한다. 세월호 승무원들이 자비를 연습했다면 어린 학생들을 놔두고 그냥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을 위한 자비실천을 연습하는 생을 살아야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높은 뜻을 밝히고 사랑과 자비의 생을 살아가자.”고 봉축했다.
부주지 혜민스님은 “세월호에 갇힌 학생이 ‘엄마 사랑해!’란 마지막 문자를 남긴 것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우리가 만약 우리의 목숨과 생명이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누구랑 화해하고, 누구와 함께, 어떤 의미로 살아야 할 것인지 곰곰이 묵상하자.”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대법회에는 영어권 불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봉축대법회는 헌공의례에 이어 봉축점등, 삼귀의, 보현행원, 발원문낭독, 육법공양, 축하공연, 축사, 장학금 수여식, 봉축법어, 관불의식 등으로 진행됐다. 글_김명욱 객원논설위원, 뉴욕한국일보
시카고 불타사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시카고 불타사(주지 현성스님)가 3일과 4일 봉축행사를 했다. 3일 오후 6시 30분 점등식과 제등행렬을 시작으로, 7시에는 보원 관음전에서 제8회 불타 예술제가 열렸다. 예술제에서는 불타합창단, 불타예술단, 불타사 어린이학교에서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합창과 춤, 연극을 각각 무대에 올렸다.
현성스님은 “부처님께서 일체중생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고집멸도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말씀하셨다.”며 “부처님의 뜻과 가르침에 따라 부처님의 제자들은 사랑과 자비로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올해 불타예술제에는 지난해에 이어 베트남 절 광명사(주지 벤 티치 민 한)의 신자들이 참가해 베트남 전통 무용을 선보이는 등 양국이 문화교류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했다.
벤 티치 민 한 스님은 “앞으로 매년 행사에 참가해 양국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더 많이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씀하셨다.
맨해튼 국제봉축 법요식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 기념 국제봉축 법요식이 4일 맨해튼 유니온스퀘어가든에서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미동부 해외특별교구(교구장 휘광 스님) 주최로 열린 법요식에는 한국을 비롯해 스리랑카, 일본의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했다.
하와이 무량사(주지 도현 스님)는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열린 봉축 법회에서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발원문 외에도 조국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고 세월호 실종자 구출과 희생자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했다. 한인사회를 위한 발원문을 통해 무량사가 일심으로 추진 중인 팔로로 한인요양원이 속히 건립되어 한인사회 복지와 화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불보살님의 가피를 축원했다.
북가주 한인 사찰도 봉축법회·연등 점등식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LA 태고사(주지 형전스님)는 주지 소임 후 첫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찾고자 노력하고, 하루하루 부처님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고 법문했다. 산브루노 여래사는 참석한 모든 불자가 ‘신묘장구 대다라니’ 봉독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추모했다. 소원스님은 “세월호 참사의 안타까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어른들의 책임 회피와 허술한 초기 대응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이것은 우리 모두의 업보”라며 불자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산호세 대승사는 정윤 큰스님이 열반하시고 설두스님이 주지로 새로 취임해 맞는 부처님 오신 날을 송축했다.
글-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