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43호]창건주 무량스님과 함께한 태고사 20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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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람 작성일2014.12.30 조회2,8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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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주 무량스님과 함께한 한국에서 온 사찰음식단>
<태고사 전경>
올 2월 초에 주지 취임을 한 후 줄곧 태고사 2014년 20주년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해외포교의 원력을 가지고 있는 대전의 “아승지 사찰음식단”을 만난 것은 참으로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이들은 불보살님들의 신심과 원력으로 뭉친 보살 봉사단이었다.
한국의 큰 행사인 추석을 마치고 바로 9월 9일 LA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총 8명의 사찰음식단과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는 한은정 법우님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한국에서 총 11명이 입국을 했다. 먼저 태고사에 도착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LA에서 장을 보았다. 현지 채소의 단위와 크기 및 질감이 다른 미국 채소를 보고 짐짓 놀래는 듯했다. 어렵사리 준비한 채소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양념들을 사용해 4일간 밤을 새워 준비한 결과 고향의 맛이 어린 음식으로 탄생했다.
9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에 행사는 시작되었다. 테하차피 이웃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여 한방 가득 모이니 50명을 넘었다. 먼 동양의 나라 한국에서 온 불교문화인 차를 설명하고 시음까지 해보니 참 신기한 듯 어린아이처럼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관음전 앞에 준비된 야외극장으로 이동해 비구니스님들의 수행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길 위에서”를 함께 보았다. 영어자막이 없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도 수행자의 숭고한 모습에 빠져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지켜본 이가 스무 명이 훨씬 넘었다.
이번 행사의 클라이맥스인 14일의 해가 떴다. 새벽예불을 하면서 간절히 발원했다. 오늘 참석한 불자님 모두 건강하고 부처님 법에 좀 더 다가가는 법회가 되기를 축원했다. 8시가 넘어서부터 밀려온 불자들이 태고사를 가득 채웠다. 10시, 한국에서 온 비구니스님들이 먼저 신중기도로 도량을 정화하면서 행사가 시작되었다. 11시에 시작한 2부 행사가 10여 분쯤 지났을 때 법당이 웅성거렸다. 뜻밖에도 창건주 무량스님이 법회에 동참한 것이다. 스님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처음 풍수를 믿고 여기에 터를 잡은 사연을 말하면서 힘들고 함께 했던 10년의 세월을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에서 보낸 수덕사 설정스님과 정범스님의 동영상 메시지가 태고사 법당을 가득 채웠다. 환희의 울먹임과 반가움으로 2부 행사를 마무리했다. 사원연합회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행사를 더욱 장엄했다. 잔칫날 맛있고 보기 좋은 음식을 맞이한 불자들은 더없이 행복한 모습이었다. 무량스님은 “둘이 먹다 하나가 천당에 가도 모를 만큼 맛있다.”고 감탄했다.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 주고 평화의 종을 울린 후 신도들은 하나둘 돌아갔다.
라스베가스에서 온 한인 불자들은 도량 정리를 함께하고 하루 더 묵었다. 남가주, 북가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한인 불자들과 멀리 한국에서 온 불자님들 그리고 테하차피 신문을 보고 새롭게 방문한 미국 불자들, 이 모든 분들이 태고사 20주년 행사를 빛내준 고마운 분들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수덕사와 옥천암에서 보내준 후원금 중 남은 금액은 태고사 전기 불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함께 불사를 원하는 불자들은 태고사로 작은 정성을 보내 주면 부족한 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만한 회향에 부처님과 불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글_ LA 태고사 주지 형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