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와 선화로 이뤄 낸 글로벌 ‘문화포교’(불교신문 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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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5.02.08 조회2,8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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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차와 선화를 앞세운 문화포교로 한국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부산 금강사 주지 혜성스님.
‘올해의 명예 차인상’ 수상
부산 금강사 주지 혜성스님
사찰 인근에 차밭 가꾸고
문화제 열어 대중화 앞장
해외포교 차 미국 건너가
40여 년간 불교문화 선양
서예와 그림에 조예 깊어
국내외 열린 전시회 ‘호평’
부산의 대표적인 차(茶) 문화축제인 부산 금강사 ‘차밭골문화제’.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문화제는 차인들은 물론 지역 시민들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차밭골은 부산 북구 만덕동 만덕사지와 동래 온천장, 금정구 남산동을 포함해 범어사 및 암자 인근, 양산·언양 일대에 걸쳐 있는 차밭을 아우르는 이름이다.
현대에 이르러 차나무가 점점 줄어들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20여 년 전부터 금강사 뒤편 2만4000㎡ 규모의 땅에 차나무를 가꾸기 시작했다. 그 뒤 100여 명이 모여 금강사 선다회를 구성, 찻잎을 따 차를 우려 마셨다. 정갈한 차 문화를 일반인에게도 알리고 싶어 지난 2004년 봄에 첫 문화제를 연 것이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맥이 끊길 수 있었던 지역의 차 문화가 다시 사부대중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금강사 주지 혜성스님의 원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열린 10주년 문화제는 산나물밥이 1000그릇 이상 나갈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현장에서 부친 화전, 바로 뽑아낸 녹차 가래떡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한ㆍ중ㆍ일 3국의 차를 비교하는 ‘한중일 찻자리’도 호평을 얻었다. 스님은 이러한 공로로 지난 12월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명예 차인상’을 수상했다. 스님은 “차에도 도(道)가 있다”며 “즐기면 필히 깨달음이 있고, 마음이 고요하면 다선삼매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금강사에서 열린 제10회 차밭골문화제에서 스님의 선서화와 다구를 전시하고 있는 모습. |
혜성스님의 이 같은 원력은 40여 년 전 해외포교를 위해 건너 간 미국에서 비롯됐다. 불교에 생소한 서양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차와 선서화 등 문화를 접목한 부처님 가르침을 전했다. 스님은 “미국인들은 동양문화에 관심이 높다. 특히 뉴욕은 전 세계 문화가 집결한데다 인종 차별이 없어 동양문화를 전파하기가 아주 좋다”면서 “서예나 차 등 동양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 미국 뉴욕에 전통양식의 백림사를 창건해 양국 종교 및 차 문화 교류에 앞장섰다. 또 백림사에 한국차인연합회 뉴욕 지부를 개설, 경내에 ‘끽다래’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스님에게 법사 칭호를 받은 미국인 제자가 20여 명에 이르고 출가한 상좌도 있다.
이와 더불어 서예와 그림에도 조예가 깊은 혜성스님은 차밭골문화제가 열릴 때마다 선서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2009년 미국 뉴져지주 져지시티에서 시 정부 초청 전시회, 2013년 일본 노무라 미술관 초청 전시회 등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스님은 “선을 통해 본성을 찾고 본성 속에 번뇌를 제거해 나가면 자연히 지혜를 얻게 된다”면서 “삶의 최고의 가치인 지혜를 통해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바로 선화”라고 강조했다.
경북 영덕 출신인 혜성스님은 1963년 불국사에서 서경보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통도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해인사 승가대학에 입방해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했다. 통도사에서 경봉스님을 모시고 참선 정진했다. 부산 동아대, 부산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디트로이트 웨인대 박사과정을 수료,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디트로이트 무문사, 클리블랜드 법륜사, 뉴욕 백림사를 창건하는 등 해외포교에 남다른 노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