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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대 ‘돈과 전쟁’ 불교서 해법 찾다(현대불교 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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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9.04 조회2,5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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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현대사회 불가피한 조건”
돈 의미 바로 봐야 종속 안 돼
‘돈=만능 해결책’ 생각 버려야
환상 극복에 불교 도움 될 것

 

  
▲ 로이터통신이 8월 25일 ‘불교와 돈’을 주제로 에단 닉턴(Ethan Nichtern) 작가와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출처=Ethan Nichtern 공식홈페이지

 

현대 사회의 큰 줄기인 자본주의는 경제적 이익, 즉 자본(돈)을 늘리는 데 주목한다. 반면 불교는 돈이란 일시적인 것일 뿐이고 또한 진정한 행복의 길도 아니라고 가르친다. 이는 불교가 자본의 담론을 부정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 불교계의 지성으로 꼽히는 에단 닉턴(Ethan Nichtern) 작가는 이를 ‘잘못된 통념’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이 8월 25일 ‘불교와 돈’을 주제로 에단 닉턴(Ethan Nichtern) 작가와의 대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에단 닉턴는 “돈은 대부분 근심과 스트레스의 이유가 되지만 현대 사회의 불가피한 조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에단의 말처럼 우리는 결코 자본과 결별할 수 없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그는 돈에 종속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돈이 생산- 소비-공유되는 흐름을 가늠하는 방법을 항상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단은 “예산을 세우고 운영하는 규칙을 세우는 것도 그런 방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방편 속에 ‘자비와 연민’과 같은 불교적 덕목을 심는다면 돈에 종속되지 않으며 공존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티베트 불교를 전공한 에단은 뉴욕을 중심으로 ‘명상과 불교 심리학’을 소재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가 지난 6월 펴낸 <The Road Home(집으로 가는 길)>은 뉴요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 책은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일상에 지친 뉴요커 여성이 자신의 불성을 찾아 깨달음의 여정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의 웨스트사이드(West Side)와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현대 사회에서 돈의 의미와 그 쓰임’을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는 에단은 “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돈을 벌고 지키는데 집착한다”며 “이는 우리가 돈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그 해법을 찾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에단에 따르면 사람들은 돈에 관해 이중성을 보인다. 모든 문제와 그 해법이 돈에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삶에서 돈과의 균형 찾는 방법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돈에 대해 잘못된 환상을 만들고 그 환상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듯하다”는 에단은 “개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돈 이외에 무엇이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우리의 삶에서 돈이 끼어들 수 없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 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받아드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에단은 돈에 대한 환상을 극복하는 방편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돈은 처음에는 ‘금’이었고 다시 ‘종이’로 바뀌었는데 이제는 컴퓨터 파일의 ‘숫자’로 존재한다. 다시 말해 ‘실물’이었던 돈이 이제는 ‘관념’이 되어버렸다.

에단은 “우리는 그 관념에 의존한 채 점차 자신의 정체성으로까지 확대하는 것 같다”며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불교적 가르침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그렇다면 돈을 긍정적인 삶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해 에단은 ‘교환’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상에 오직 한 사람만 있다면 그는 분명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만 그 돈은 쓸모가 없다”고 전제한 에단은 “개인의 계발을 중시하는 불교는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자신을 계발하면 돈의 역할 역시 스스로 규정할 수 있는데 그 힘이 바로 돈에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에단 닉턴은 일상에서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돈을 사용하는 기준으로 ‘자비와 연민’에 주목하고 있다”며 ‘돈과 불교’를 주제로 한 에단 닉턴과의 대담을 정리하고 “이제는 다른 사람이나 조직과의 관계 속에서 관념화 된 돈의 의미와 쓰임을 고민하기 보다는 불교적 사유를 나침반으로 삼아 돈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스스로 그 가치를 배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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