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님들, 옥수수로 ‘자비 나눔’(현대불교 15/10/2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10.26 조회2,52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2년 전 주민들 도움 받아 회향
구세군에 옥수수 2톤 전달도
▲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에서 단 스님(사진)을 비롯한 대만불교계 스님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키운 옥수수를 나눠줘 화제다. |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에서 지역 포교에 나선 스님들의 ‘아름다운 서원 실천’이 화제다.
‘CBCNEWS’는 10월 18일 “세인트로렌스 만(灣)에 있는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의 몬테규에서 대만 불교계 스님들의 ‘서원 실천’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님들이 몬테규의 히터데일(Heatherdale) 일대에서 은사 스님과 함께 직접 일궈온 옥수수 농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저녁 5시까지 농장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만큼의 옥수수를 따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한 단(Dan) 스님은 “2년 전 은사를 모시고 사형사제가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할 때 여러 난관에 부딪쳤는데, 그때마다 주민들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며 “은사 스님은 들녘에 쭉 뻗은 옥수수를 보면서 무엇이든지 지역 주민과 나눌 것을 우리에게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CBCNEWS’에 따르면, 스님들의 옥수수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물이라도 죽이지 말라’는 가르침에 따라 옥수수는 철저하게 유기농법으로 재배됐던 게 알려졌고, 또 옥수수를 가져가는 양도 한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아들과 사원 옥수수 농장을 찾은 트리스타 도라(Trista Doary)씨는 “건강에 좋은 유기농 옥수수를 먹게 됐다”며 “옥수수를 수확하며 두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도 쌓고, 스님들의 따뜻한 마음도 새겼다”고 말했다.
옥수수 농장이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일반인들뿐만이 아니다. 사회복지법인 ‘푸드 뱅크’는 스님들의 옥수수 나눔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푸드 뱅크 자원봉사자 진 마키(Jeanne Maki)씨는 “불우 이웃을 돕는 일은 종교를 떠나 의미 있는 행동”이라며 “힘들게 키운 옥수수를 흔쾌히 지역 주민에게 나눠주는 스님들에게 관용의 참 모습을 보았다”며 “옥수수를 받은 불우 이웃들 역시 잊지 않고 스님들에게 감사하는 모습이 몹시 훈훈했다”고 말했다.
진 마키 씨는 지난 2주간 옥수수 농장을 방문해 수확한 옥수수를 ‘푸드 뱅크’의 프로그램 일환으로 불우 이웃들과 나눴다.
한편 ‘CBCNEWS’는 “스님들은 지난 10여 일간 옥수수 농장에서 수확한 약 2톤의 옥수수를 샤롯타운(Charlottetown)의 구세군에 전달하는 등 노력도 전개했다”며 “스님들이 스스로 약속을 묵묵히 실천하는 동안 지역 주민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