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관음보살좌상, 보스턴 미술관으로 돌아가 (현대불교 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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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6.02.15 조회3,0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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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는 1월 28일(현지시간)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정밀한 분석과 수리 및 도금 작업을 거치고, 17년 만에 제자리인 보스턴 미술관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9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는 6피트(약 182㎝)의 이 보살상은 편안한 자세로 한 다리는 물가에 발을 담그려는 듯한 자세로 앉아 있으며, 유리로 된 눈은 아래를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불상은 물가에 반사된 달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보살상은 머리에 관을 쓰고 술이 달린 장식과 비즈 보석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귓볼에는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귀고리도 했던 것으로 추측되며, 이마 가운데 보석 장식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이 보석은 1950년 경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분석은 박물관 미술품 보존전문가인 애비개일 하이킨이 맡았다. 하이킨은 목조관음상의 얇게 떨어져 나간 조각들을 다시 붙이고, 곤충이 갉아먹은 곳이나 못 자국 및 몸통과 팔다리가 연결되는 부분들을 면밀히 조사했다. 불상을 갉아먹은 곤충의 종류가 밝혀지면 추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현존하는 목조관음보살상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캔자스시에 있는 넬슨앗킨 박물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립 레이크스 미술관과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 등이 공개된 전부다.
보스턴 미술관에 있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920년 북중국에서 온 것으로 이전에 어느 사찰에 있던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관음보살상은 2개의 불상과 함께 매입됐으며, 향후 나머지 2개 불상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 불상 표면에는 나무를 다시 덧칠 했던 날짜를 알리는 글씨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중국미술 담당 큐레이터인 낸시 베를리너는 “아마 이 목조관음보살좌상 후원자는 새로 덫칠을 하면서 선업 쌓기를 기원한 것 같다”며 “이 불상은 허영심보다는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 표정에는 연민심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스턴 미술관은 이 불상 및 분석당시 촬영한 엑스레이, 불상 내부를 스캔한 사진 등을 2월 6일부터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