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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일보다는 지금 현재가 저에게 더 중요합니다”(현대불교 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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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6.01.05 조회2,8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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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들턴투리버스 교도소서
명상교실 주1회 열려
재소자 평균 16~18명 참가
우울증, 분노조절 완화 체험

 

  
▲ 평균 16~18명의 재소자들이 매주 열리는 명상교실에 참여해 좌선, 걸음걸이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이스트오리고니언

미국 오리건 주() 펜들턴시 지역 교도소에 명상바람이 불고 있다.

조 엥검(Joe Engum66) 씨는 펜들턴시 오리건 주 내에 있는 동 오리건 펜들턴 교도소투 리버스 교도소’ 2곳서 재소자들을 위한 명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재소자들은 매주 명상모임에 참여해 만성불안과 우울증을 떨치고 분노를 조절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엥검 씨는 개인적인 트라우마 때문에 8년 전 명상을 시작했다. 스스로를 선불교도라고 말하는 그는 일본 무술인 가라테를 배우면서 선불교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가라테에서는 불교와 비슷하게 상대를 존중한다는 뜻에서 절을 하고 수행을 하는 규율이 있습니다.”

20여 년 전 그는 개인적인 문제로 정신이 황폐해지는 일을 겪게 됐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선불교 책을 접했다. 이로 인해 엥검 씨는 선불교 지도법사가 됐고, 포틀랜드에 있는 달마레인(Dharma Rain) 선 센터와 20여 년간 인연을 맺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07, 엥검 씨는 달마레인 선 센터 스님에게 오리건주 유머틸러시()에 있는 한 교도소의 명상그룹을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스님은 이미 오리건 교도소에서 1년에 수차례 명상 워크숍 지도로 바쁜 터라 엥검 씨에게 투 리버스 교도소 명상교실을 직접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엥검 씨는 흔쾌히 스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투 리버스 교도소의 명상교실 지도 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명상교실이 재소자들에게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주 1회로 수업을 늘리기 시작했다. 또한 동 오리건 펜들턴 교도소 내 명상교실 지도법사도 자원해 매주 수목요일마다 두 교도소에서 저녁 명상을 지도했다.

엥검 씨는 명상에 대해 나를 이끄는 참 나매뉴얼을 읽는 것과 같다고 정의를 내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저는 지도 법사로 참여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제 경험과 수행담을 그들과 나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선불교는 어떤 하나의 믿음체계나 종교가 아닙니다. 하지만 수행자들이 개인의 경험을 이해하고 자기를 바로 볼 수 있도록 하게 하죠.”

엥검 씨가 지도하는 수행법은 간단하다. 편안하게 자리를 잡은 뒤 척추를 꼿꼿이 세워 앉아 긴장을 이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꾸 하려고 시도하다 보며 결국에는 하게 됩니다.”

일반인이 보기에 명상 수행은 눈을 감고 앉아있어 자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엥검 씨는 우리는 명상을 통해 깨어있음을 자각하고 감각과 생각이 오고 가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조리법을 읽는다고 음식의 맛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접 맛을 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듯이 명상도 그냥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지금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 리버스 교도소 명상교실은 2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대기자 명단이 있을 정도로 재소자들에게 인기 있는 수업이다. 동 오리건 교도소에는 22~24명의 재소자들이 명상교실에 참가한다.

엥검 씨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6~18명의 재소자들이 매주 명상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수업방식은 간단하다. 재소자들이 의자와 방석을 원형으로 맞추어 놓은 뒤 자리에 앉으면, 엥검 씨가 타종으로 명상의 시작을 알린다. 이후 참가자들은 30분 동안 참선을 한 뒤, 10분 동안 걸음명상을 한다. 이 후 또 다시 30분 간 참선에 들어간다.

수행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아디야샨티의 자유의 길이란 책을 읽고 토론하고 명상 후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공유한다.

6년전 투 리버스 교도소에 입소한 팀 클리멘츠(60) 씨는 명상교실의 핵심 멤버다. 그는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명상을 통해 조절하고 있다.

우울증세가 시작되면 무기력해지고 위축되는 것을 느끼는데, 명상을 통해 저에게 나타나는 징후들을 스스로 점검하고 부정적 기운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우울증을 약 대신 명상으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또한 클리멘츠 씨는 명상수행으로 순간에 집중하고 머물 수 있는 힘을 길러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소문이나 루머에 휩싸이지 않게 됐다.

투 리버스 교도소 재소자인 스캇 스트릭랜드(61) 씨는 명상교실에 수년간 참여해왔다. 만성적 불안 증세를 보이던 그는 우울증 까지 겹친 상태에서 명상으로 새 삶을 얻었다. 스트릭랜드 씨는 명상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며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감지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명상 덕분에 답답한 감옥 생활이 자유롭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출소일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저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현재이고, 그 현재를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엥검 씨는 명상 수행을 통해 삶의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는 재소자들을 보는 것이 더없는 행복이자 기쁨이라고 말한다.

명상 수행은 재소자들의 삶을 확장시켜주고 상황이나 문제에 반응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해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런 명상을 할 수 있게 된 인연에 그저 감사할 뿐이며, 사람들에게 명상을 알려주는 것은 저에게 더없는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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