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명상, 교사 스트레스 감소 ‘탁월’ (현대불교 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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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6.04.08 조회3,0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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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정서 교사들 압박 심해
학생들에 부정적 영향 끼치기도
마음챙김명상, 대안으로 떠올라
감정 통제 어려울 때 ‘마음챙김’
경청·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
▲ 미국 대학교서 선생님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편으로 ‘마음챙김명상’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mindfullifetoday |
오전 7시 40분, 미국 뉴저지(New Jersey)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 수업종이 울리고 선생님들이 바삐 움직인다. 과학 담당 맥클러스키(McCluskey) 선생님은 과중한 문서 업무를 끝내지 못한 채 서둘러 수업준비를 하고, 1교시 수업교실로 들어간다.
치솟는 교육열 속 요즘 학생들만큼이나 선생님들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맥클러스키는 선생님이란 직업에 대해 “가족관계, 건강 등 삶의 많은 부분에서 문제를 겪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대부분은 내가 충분히 고민하고 해결할 시간이 주어진다”면서 “그러나 한 명의 교사로서 나는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 하루 종일 아이들로 가득 찬 교실 맨 앞에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생님들은 10대 아이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고려하고 그들을 항상 주시해야하며, 학생들의 수많은 요청을 모두 기억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주어진 수업시간 내에 아이들에게 하루 교과 과정을 모두 교육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이 가운데 선생님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편으로 ‘마음챙김명상’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과학전문 소식지 ‘Student Science’는 3월 29일 “마음챙김명상은 선생님들이 교실과 사적인 공간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국 버지니아대학 교육연구가 패트리카 제닝스(Patricia Jennings)의 연구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제닝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교육에서 비롯되는 자기인식 및 회복(the Cultiv-ating Awareness and Resilience in Education, 이하 CARE)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는 펜실베니아 주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수치 및 마음챙김명상의 효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제닝스는 “교사들에게 교실은 매우 스트레스적인 환경일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감정적인 상태, 교우 간의 관계 등 수업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특히 교사들의 스트레스는 학생들의 산만과 부주의로 수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때 극도로 심해진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학생들에게 분노로 표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닝스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물리적 위험이 없는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위협’의 일종으로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이 객관성을 잃는다면 학생들의 행동을 ‘파괴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이 때 바로 마음챙김명상이 필요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제닝스는 최근 ‘마음챙김명상이 교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CARE 프로그램’을 개발, 펜실베니아 주 교사 5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CARE 프로그램’은 교사들을 A와 B집단으로 나누고 A집단에는 수개월 간 마음챙김명상을 실시, B집단에는 실시하지 않았다. A집단은 마음챙김명상과 함께 호흡 집중 명상훈련에 임하는 한편, 교단에 서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방법을 함께 배웠다.
결과는 제닝스의 예상을 적중했다. A집단 교사들의 뇌수치를 검사한 결과, 수업과정에서 압박감을 덜 느끼고 스트레스 수치가 적게 기록됐다. 또한 교사들의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수업참여도를 높이고 긍정적 분위기를 초래했다.
이와 관련 ‘Student Science’는 “마음챙김 듣기 연습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얘길 들을 때 주관적인 판단이나 충고, 혹은 말 끊는 것 없이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면서 “이 연구에 참여한 교사들은 교육과정에서 스스로 감정을 절제하는 방법과, 어떻게 그것이 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마음챙김 연구원인 리사 플룩(Lisa Flook)이 실시한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
플룩은 18명 교사를 대상으로 ‘코르티솔 호르몬(cortisol;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 수치를 측정, 이를 통한 마음챙김명상의 효과를 발견했다. 18명 중 10명으로 구성된 A집단은 8주 간 총 26시간에 걸쳐 마음챙김 훈련을 받았고, 나머지 8명은 훈련에 임하지 않았다.
‘Student Science’는 “두 그룹은 연구 시작 당시 본질적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했지만, 연구 종료 시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면서 “A집단은 우울 및 불안을 훨씬 덜 느꼈고, 삶에 대한 감사함과 동시에 자신의 삶이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한 A집단 교사들의 수업관리 능력이 더욱 높게 평가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크게 달라진 점도 눈에 띄었다. 플룩은 “조사 결과 A집단 교사들은 스트레스 반응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다”면서 “마음챙김명상을 통해 교사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보다 더 효율적이고 개선적인 교육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