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비市, 4억 원 규모 사찰에 ‘철거 명령’ (현대불교 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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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6.03.21 조회2,8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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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나비 시(市)가 베트남 출신 르 투안 스님의 사찰에 대해 철거 명령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National Post |
갑작스런 불합리 통보에 주지 및 신도 고초
캐나다 BC(British Columbia) 주(州)에 위치한 약 4억 원 규모 사찰이 철거 위기에 놓여있다. 해당 사찰이 위치한 곳이 농업진흥지역이며,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것이 시(市) 당국의 입장이다. 그러나 시 당국의 통보가 급작스런 결정에 따라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철거 이유가 타당치 않단 점에서 논란이 있다.
‘National Post’ 3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BC 주 버나비(Burnaby) 시(市)는 2014년 말 익명의 제보를 받고 해당 사찰에 대한 건축물 준공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그들은 사찰에 대해 철거 처분 명령을 내렸고, 이행 시점까지 전력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갑작스런 철거 통보에 창건주이자 주지 스님인 르 투안(Le Thuan) 스님은 고초를 겪고 있다. 1988년 필리핀 난민 캠프로 탈출한 베트남 출신 승려 르 투안(Le Thuan) 스님은 2002년 약 95만 달러(한화 약 11억5000만 원)를 주고 버나비 시 지역에 위치한 땅을 매입, 사찰ㆍ홀ㆍ다이닝룸 등을 차례로 지으며 건물 규모를 확장했다. 이에 사찰은 현재 정기 법회에 100여 명 이상, 특별 행사 때는 1,000여 명 이상 방문할 만큼 성장했다.
‘National Post’는 “시 당국이 철거허가서 없이 일부 구조물을 무단 철거한 후에야 비로소 스님과 신도들을 법정에 소환했다”면서 “현재 스님은 사찰로부터 100km 가량 떨어진 칠리웩(Chilliwack) 지역에 임시 거주 중이며, 불상을 비롯한 사찰 재산들은 프레이저 강(Fraser River) 인근에 흩어져 방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거 방침은 농업진흥지역에는 농업상 이용되는 건축물 또는 구조물을 제외한 다른 건축물 또는 구조물은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이 원인이다.
이에 대해 ‘National Post’는 “투안 스님은 농지보존지역의 일부에 블루베리 등 작물을 수확하고 있다”며 “그는 사찰 운영과 농업 지역을 세분ㆍ이용하고, 시 농업토지위원회로부터 토지이용변경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 당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100m 인근에 중국계 복음 성경 교회, 200m 이내에 크리슈나 힌두교 사원이 위치한 것을 감안하면 이 사원에 대한 철거 처분을 수용키 어렵다는 관점이 제시되고 있다.
‘National Post’는 “주변 토지의 상당 부분이 골프장, 야구장 등 농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나비 시는 자진 철거 기간 120일을 연장 부여할 뿐 다른 대안은 모두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