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지나고, 세월도 흐르겠지만 여기에 오면 언제나 재밌는 곳, 뉴욕 불광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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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7.02.28 조회2,7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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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판, 미국 동부 인디언들의 말로 ‘차가운 강’이란 뜻이다.
인근 커다란 강이 이 땅을 처음 밟은 영국인 헨리 허드슨에서 따온 것과 비교할 때 타판은 토속적이고 정감 넘치는 이름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 펠리사이드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를 따라 30여분 달리면 타판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남쪽으로 빠져나와 303번 도로로 5분을 달리면 크라이슬러 부품공장을 지나 오른편에 불상 두 구와 석등이 보인다.
한글 ‘불광선원’과 영문 ‘Bulkwang Zen Center'가 사이좋게 나란히 서 있다. 2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활엽수 사이로 진입로가 놓이고 그 안에 2009년에 새로 지은 법당 뒷벽이 눈이 시릴 만큼 하얗게 빛난다.
법당은 입구에 작은 종무소를 두고 1층 전체에 자리 잡았다. 아래층은 청년 법회, 청소년 법회에 쓰이는 방 두 칸과 스님들의 숙소다. 널따란 잔디밭 마당을 지나 가로로 놓인 건물이 새 법당이 지어지기 전 법당이자 스님 숙소로 쓰였던 관음전이다. 200년도 훨씬 넘은 문화재로 겉에서 볼 때는 작고 아담한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어린이 법당과 요사와 식당 그리고 지하에 어린이 도서관으로 쓰던 넓은 장소까지 군데군데 공간이 넓게 열린다.
불광선원에 오면 공부를 시켜 주었다. 공부를 하고 싶은 스님이 오면 랭귀지스쿨을 보내주고, 더 잘하면 석사, 박사 과정까지 공부를 시켜 주었다. 우주를 위해서, 불교의 내일을 위해서 기꺼이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불광선원이 큰 부자는 아니었다. 미국에서 큰소리 좀 치고 산다는 사람은 기독교인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만그만하게 들어오는 보시라 대개 절집 살림은 여유가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개원하고 그 다음 해 작은 손들이 모여 장학회를 만들었다. 스무 명이 50불씩 십시일반 모아 놓으니 큰 산이 되었다. 마침 한국에는 IMF가 닥쳐서 유학을 하던 인재들이 곤란을 겪던 때에 장학회는 적으나마 아낌없는 지원을 시작했다. 하림스님, 일미스님, 혜민스님 등 많은 스님들이 그 그늘을 지나 씩씩하고 당당하게 학문의 길, 수행의 길을 밝혀 나갔다. 하버드대를 나와서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된 스님이 있는가 하면 어떤 스님은 북 치고 바라춤 잘 추는 스님이 되기도 했다. 또 어떤 스님은 한국으로 돌아가 신행을 잘 이끌고 영어도 잘하는 주지스님이 되기도 했다. 인연이 다하면 그뿐 스님들은 흔적 없이 제 갈 길을 찾아 떠났다.
그러는 사이 우여곡절 끝에 큰법당 공사를 마치고 약사여래불을 모셨다. 그 뒤 777일 약사여래기도를 회향하고 나서야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토요일 오후, 관음전은 야단법석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 불광선원 한국문화학교가 열리는 시간. 여기서 아이들은 한국말을 배우고, 친구를 사귀었다. 하지만 이미 영어가 더 편하고 방바닥 보다는 의자가 더 편한 아이들이었다. 어쨌든 아이들은 끼리끼리 의사소통에 열심이었다.
휘광 스님은 첫째가 어린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퍼지는 불교! 불교의 미래는 어린이에게 달려 있다. 불광선원 마당에는 늘 어린이가 뛰어 놀 것이다. 스무 해전 바구니에 들려서 절에 왔던 풋 아기들은 불광선원 어린이부, 중고등부, 청년부를 거쳐 스물네 살 성인이 되었다. 부처님 발아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리고 세월은 여전히 흐를 것이다.
하지만 불광선원,
여기에 오면 항상 재밌다!!
주소 : 104 Route 303 Tappan, NY 10983
Tel. 845-359-5151
Homepage : www.bulkwangzen.org
법회 안내 :
*일요법회: 매주 일요일 11시 큰법당
*청년부,청소년,어린이법회 : 매주 일요일 11시
*불광한국문화학교: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13시
*다양한 신행활동 : 금강경 사경회, 명상팀, 상조회, 산악회, 골프 동호회, 장학회, 스포츠댄스 ,후원봉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