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사에 있는 재미나고 신나는 행사 TV SHOW "SILICON VALLEY" 에피소드 4 촬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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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7.04.18 조회2,6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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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말에 태고사를 방문한 뉴튼(NEWTON BASS)은 태고사의 상황을 보고 촬영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다시금 확인을 했다. 태고사에서 촬영을 원한다는데 한국 사찰이 아니고 장식을 해서 티베트 절로 해야 한다면서 첫 의뢰를 했다. 처음에는 번거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하다가 이보다 더 태고사를 알릴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흔쾌히 허락을 했다. 처음에는 2월 22일쯤 한다더니 현지 촬영일자가 바뀌어서 일주일 앞선 14일로 촬영이 결정되었다. 이렇게 결정되기까지는 현지답사가 세 번이나 이루어졌다. 미국에서의 일은 세분화 되어있고 전체적인 판단은 회의를 통해 결정 되는 것 같았다. 함께 일하는 팀원 중에 전체적인 장식과 소품을 담당하는 사람이 태고사에서 예전에 정진을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인연으로 태고사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계속해서 뉴튼과의 통화, 장소를 담당하는 카로린(CAROLAN M SCHULTZ)의 의견 조율 및 촬영에 대한 협조 등을 주고받으면서 서서히 진행되었다. 13일에는 장식을 담당하는 사람이 사이즈를 다시 확인하고 내일 진행 되어야 하는 일에 관해서 다시금 브리핑이 있는 것 같았다. 태고사에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최대한 배려를 했다. 장소 사용과 촬영 시간에 대한 배려도 최대한 이루어진 상태였다. 14일 당일 우선 큰 트럭 4대가 들어왔다. 조명, 마이크, 장식, 카메라를 담당한 트럭은 최대한 법당을 중심으로 주차를 하고 담당자들이 필요한 장비를 정리했다. 배우들의 분장과 의상을 담당하는 트레일 3대와 15인승 벤 3대가 들어오고 큰 버스와 개인 차 10여 대가 들어왔다. 태고사 주차장이 가득 찼다. 오전 6시 반부터 시작한 준비는 야외촬영을 시작한 9시까지 준비에 준비를 거듭했다. 9시가 다되어서 제일 먼저 덩키와 배우들은 태고사 무수폭포 쪽으로 장소를 이동했다. 모든 촬영팀은 야외소풍 온 느낌일 것 같았다. 올해까지 4년 동안 진행된 인기 있는 시트콤이라서 그런지 스탭과 크루와 배우들의 팀워크가 아주 좋아보였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촬영감독은 작은 카메라로 동선거리를 재어보고 배우와 긴밀하게 대화하며 촬영을 했다. 한쪽에서는 덩키를 보호하는 담당자도 있었다. 동물보호 차원인 것 같았다. 역시 미국이다. 이렇게 시작된 촬영은 9시에서 오후 12시가 넘어서 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똑같은 장면을 찍고 또 찍고... 섬세한 감독은 얻고자 하는 장면을 위해 계속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이제 법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점심시간은 음식 담당자가 작은 식당을 태고사 요사채 뒤에 마련을 했다. 충분한 음식 덕분에 조용한 시골 마을이 잔치 하는느낌이었다. 이웃집 핸디맨 듀크 부부와 길을 고르게 다듬어준 토니와 태고사 작은일 하나하나 돕는 이안까지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즐겼다. 남은 음식은 아이가 6명이나 되는 듀크네가 모두 가져갔다. 법당은 어느새 한국법당에서 티베트에 있는 법당으로 탈바꿈을 했다. 티베트스님 복장을 한 5명의 배우들은 촬영을 하기 전에 주최 측의 요청으로 간단하게 명상하는 포즈에 대한 지도와 점검을 받고 싶다고 해서 내가 지도했다. 처음에는 진짜 스님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삭발을 하고 스님의 역할을 하는 배우란다. 얼마나 놀랐던지... 자세 교정도 해주고 간단한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해가 지고 나니 태고사의 도량은 라이트로 밝은 대낮이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8시가 넘어 법당 정리를 했다. 스탭은 저녁 8시 반이 다되어서 돌아가는 총 14시간 행사였다. 청소 마무리는 다음날 담당자가 와서 3시간 동안 정리한 후 끝났다. 이렇게 치러진 행사를 보면서 재미있기도 하고 참 번거로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주지’라고 부르는 스탭들과 궁금한 점도 묻고 서로 답하며 배우는 것도 많았다. 이번 촬영은 2017년 4월 23일 HBO TV SHOW 에서 방영된다. 많이 변한 모습의 태고사지만 그래도 외부 촬영에서는 그 모습이 조금 있을 듯하다. Concept이 티베트에 있는 티베트 절이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는 변화였다. 나에게는 소소한 일상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경험을 한 계기였다. 작은 수입으로 태고사의 Passenger Ven을 사는 Project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세상에는 역시 공짜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함께 하고 나눌 수 있도록 가능하게 한 무량(에릭)스님과 정범(이사장)스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글-태고사 주지 형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