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계, 라스베가스 호텔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 및 49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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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7.11.30 조회2,5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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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59명을 위한 추모 위령제와 함께 49재가 센트롤 크멘드 경찰서 주차장에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봉행됐다. 한국불교계가 주축이 된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LA 조계종연합회, 미동부특별교구, 학림사(대덕화 포교사, NV), 태고사(형전스님, CA), 달마사(정범/무량스님, CA), 전등사(수인/도연스님, GA), 보현사(지암/금선스님, TX), 감로사(석인스님, AZ), 대명사(NV), 이승우 변호사, 라스베가스 한인회와 불자들이 후원했고 사회는 그레이스안이 맡았다.
17일 저녁 7시 전야제에서는 금강경 독송으로 시작하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 발원까지 1시간 남짓 태고사 주지 형전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들이 추운 날씨와 매서운 바람에도 경찰서 주차장의 도량을 맑히는 의식을 올렸다.
행사 당일인 18일 11시, 개회와 함께 삼귀의 그리고 59명의 혼을 부르는 청혼의식을 정범스님과 무량스님 그리고 수인스님과 도연스님의 집전으로 진행했다. 비구스님 2명과 비구니스님 6명이 포교 불모지 라스베가스에서 북과 징 그리고 목탁과 요령, 염불소리가 어울려 퍼지는 하모니는 참석한 사람들의 무너지는 마음을 어루만지고, 억울하게 삶을 마감한 59명의 영혼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삶에 대한 집착을 털어내고 인생무상을 불교적 교리로 설명한 무상게가 주차장에 울려 퍼질 때 그리고 LA조계종연합회 사무처장 정범스님이 현일 회장스님의 조사를 대독할 때 슬픔과 안타까움에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서 헌화와 헌다, 입정 그리고 반야심경 영문 독송에 이어 금강경 독송을 하며 희생된 영가들의 극락왕생 발원을 했다. 마지막으로 멀리 LA에서 5시간 운전하며 참석한 남가주사찰연합합창단의 ‘빛으로 돌아오소서,’ 등 조가, 참석대중이 영가들을 위해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며 꽃과 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추모 위령제 및 49재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19일에도 현지 주민과 불자들이 모여 기도 회향을 했다.
이번 행사에 많은 도움을 준 경찰관 John De Schutter(잔 디샤르, 법명 광식)는 대덕화보살님의 아들로 수덕사 방장이셨던 원담스님한테 불명을 받았고, 태어난 지 6개월 때 미국인 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3대가 불법에 귀의하며 살고 있다. 잔은 “한국 출가스님들의 내면의 기운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 참으로 암담한 어두운 에너지가 다 사라지고 부처님의 거룩한 대광명이 비추어 이 라스베가스에 부처님의 대자대비와 평화가 한꺼번에 어피얼(있던 것이 나타남) 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번 모이기도 힘든 먼 거리에 살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이 지역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의 희망을 주기 위해 함께 한다 것은 어쩌면 한국불교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비심을 실천하는 행사였다. 라스베가스에서 살고 있는 이귀남(대덕화) 포교사와 태고사 형전스님이 계획하여 이루어졌고, 보통 5시간 넘게 차나 비행기로 동참해 준 스님과 불자들의 관심과 화합이 이뤄낸 값진 3일이었다. 더 이상 총기로 인한 비명횡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더 나아가 미국이 불국토가 되길 기도하며 끝없이 펼져진 길을 따라 달리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글-태고사 주지 형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