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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학생 대상 명상지도 필요하다(불교신문 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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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8.04.13 조회2,5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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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국제포교사가 본지에 미국 내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명상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고를 보내왔다. 김진성 국제포교사는 기고에서 “유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유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현지 사찰을 활성화시키고 한국불교를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

미국 외국 유학생 통계를 보면 인구 13억명의 중국 유학생은 30만명, 인구 5000만명인 한국의 유학생은 7만명 수준이다. 인구비례로 보면 미국 내 한국 유학생이 중국보다 6배 정도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나 홀로 유학을 떠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스트레스를 안고 생활한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토플점수 좀 나오면 언어가 소통되고 유학생활을 잘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캠퍼스에서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음은 물론이고 학과목 학점취득, 교우관계, 주거와 식생활문제 그리고 졸업 후 취업걱정까지 객지에서 스스로가 답을 찾아 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유학생들은 부모님들이 힘들게 대주는 학비에 대한 부담감과 성공적인 유학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타 종교 단체에서는 대학에서 채플이나 정기적인 모임으로 유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불교 계통의 법회나 모임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불자 학생들도 타종교 모임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종교와 무관하게 많은 단체에서 일반을 대상으로 명상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긍정적인 방법으로 명상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유학생 스트레스 해소 위해
명상의 생활화 적극 도와야

현지 사찰과 선원 활성화와
한국불교 알릴 기회 삼아야

요즘에는 초·중생에게도 명상훈련을 지도해 집중력을 통해 학습향상과 인성계발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미국 대학에서도 특히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신입생들을 위한 명상프로그램들을 많이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나 현지생활에 익숙한 현지 학생들과 달리 스트레스를 받는 유학생들은 매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명상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유학생들과 같이 명상을 훈련하는 그룹과 이들을 지도하고 격려하는 지도자들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필자는 미국에서 숭산스님이 설립한 선원(zen center)에서 한동안 기거하며 대학에서는 유학생들을 상담하고 지도해 온 경험이 있다. 곁에서 지켜본 결과 생활을 같이 하며 아침, 저녁으로 명상훈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생활 자세와 학업성취도는 일반 학생들과 확연히 달랐다. 집중력 향상에 목표를 둔 일반 명상프로그램과는 달리 선원에서의 명상프로그램은 마음챙김(mindfulness)을 더해 수행을 목표로 함으로 오랜 동안 명상수행으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스님이나 포교사들의 몫이다. 유학생 명상지도는 자격을 갖춘 포교사가 해외에서 실질적으로 펼칠 수 있는 최우선의 활동 분야라고 본다.

해외포교라는 막막한 명제만을 올려놓고 시기상조라거나 재원타령, 탁상공론 하는 것은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지상과제의 주춧돌을 명상에 찾아야 한다. 유학생들과 함께 명상 프로그램을 수행해 그들을 성공적인 유학으로 이끌 수 있다. 또 유학생 자녀를 둔 불자 부모를 안심시킴은 물론 이들과 함께 해외템플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지 사찰, 선원을 활성화시키고 현지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알리는 플랫폼 구축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이 플랫폼을 발판으로 국내의 훌륭한 포교자원이 하나씩 둘씩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펼쳐지게 된다면 한국불교의 세계화 역할에 일조하지 않을까 싶다.

일찌감치 해외포교에 눈을 돌린 스님들이 거친 황무지에 밭을 일구고 씨를 심어 놓았다면 앞으로는 재가불자 포교사들이 그 씨를 잘 가꾸어 열매를 맺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때가 도래했다고 보며 일면 때 늦은 감도 없지 않다.

 

김진성 전 국제포교사회 템플스테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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