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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8.08.24 조회2,3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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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부하며 보내온 비구니스님의 글 입니다.
무구스님
-. University of the West에서 Doctor of Buddhist Ministry 박사과정.
-. Cedars Sinai Hospital 병원에서 2018년 6월 4일부터 8월 17일까지 인턴으로 근무,
같이 병원에서 일하는 동료 중에 매일 스타벅스에서 중간 사이즈 커피를 마시는 분이 있어요. 매일!
매일 컵을 들고 왔다 갔다 하니까 저도 침이 고이면서 핫초코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근데, 꼭 안 마셔도 되는데, 누가 마신다고 따라 마시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며칠을 그냥 보냈어요.
근데, 매일 그분의 스타벅스 커피 컵을 보니, 핫초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급기야 그분이 부럽기 시작했어요. 얼마나 돈에 여유가 있으면 매일 마실까 하구요. 5달러라고 치면 한 달에 100달러인데...
돈 계산을 하는 순간, 마음이 가난한 제 자신을 봤네요.
그 핫초코가 뭐라고 못 사 마시면서 다른 사람 커피값이나 계산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순간 제 자신이 얼마나 불쌍하던지요.
남들한테는 잘 사주면서, 정작 제가 먹고 싶을 때는 꼭 안 마셔도 된다면서, 지갑에 자물쇠를 채우니까요.
그래서 규칙을 정했어요.
1. 먹고 싶으면 사 마신다.
2. 우울하거나, 지나치게 피곤하면 사 마신다.
3. 응급실에서 밤 9시 30분까지 일하는 날은 고생하니까 반드시 사 마신다!
오늘입니다!
응급실에서 일하는 날이요!
핫초코를 공식적으로 제 스스로에게 기분 좋게 사주는 날이요!
이 핫초코 때문에,
응급실에서 일하는 날이 기대가 되어요!
제가 좀 단순하죠? ㅋㅋㅋ
곧 사 마시러 갑니다. (행복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