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워싱턴 D.C.에서 평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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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5.03.07 조회211회 댓글0건본문
미군 배우자를 위한 선(禪) 명상 봉사 이야기
지난여름, 저는 한국 중·고등학생들을 지원하는 써포터로 스님들과 함께 미국으로 사찰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그 여정 중, 우리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수많은 미군과 유엔군 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 앞에 서 있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벅찬 감정이 몰려왔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그리고 저 역시 지금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깨달음이 밀려왔습니다. 젊은 영혼들의 고귀한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며, 저는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 기념비는 단순한 대리석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역사의 증거였습니다. 하나하나의 이름이 용기와 희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기념비에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까지의 기록이 새겨져 있었으며, 참혹한 전쟁의 대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사한 미군 36,574명, 그리고 21개 연합국에서 참전한 유엔군 3,700명. 저는 새겨진 이름들을 조심스럽게 손끝으로 더듬으며, 그들이 겪었을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헌신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학생들과 기념공원에 서 있는 19명의 군인 조각상을 따라 걸으며, 저는 그들의 얼굴에 서린 지친 표정과 결연한 눈빛을 마주했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싸우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낯선 전장에서 희생한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그리고 벽면에 새겨진 문구,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이 문장은 제 가슴 깊이 울려 퍼지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가 얼마나 값진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그들의 넋을 기리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내가 이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그 고민 끝에, 국제 불교 지도자인 신 선생님과 협력하여 **'미군 배우자를 위한 명상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평택에 위치한 미군 기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많은 군인과 그 가족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낯선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평택의 광활하고 평탄한 지형은 웅장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하고 소중한 공간이 됩니다.
우리는 매달 한 번씩명상 모임을 열어, 외국에서의 생활이 주는 어려움 속에서도 참가자들이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지 않으며, 그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참가자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교 문화의 상징적 의미와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연등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한국의 다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차 명상을 진행하였습니다. 찻잎을 천천히 우려내는 과정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