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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근간 포교가 흔들리고 있다①왜 절에 안 오나(불교신문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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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3.03.02 조회2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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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근간 포교가 흔들리고 있다
① 어린이 청소년 왜 절에 안 오나
② 청년 대학생 왜 불교 어려워하나
③ 이렇게 방치하면 집토끼 놓칠 수도-중장년 포교

“알파세대에 ‘친절한 불교’ 만들어야 희망 있다”

법회 유지 사찰 소수에 불과
젊은 불자들 유입정체 머잖아
한국불교 소멸 위기론 대두

불교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접근하기 쉬운
콘텐츠 제작에 노력 쏟아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취임 후 첫 공식행보는 미래세대와의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젊은 세대에 맞는 언어로 포교할 수 있게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불자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젊은 불자 유입은 정체되는 상황에서,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는 절박함이 읽히는 대목이었다. 최근 출범한 미래본부 또한 이런 고민의 발로였다. 종교인구 감소 시대, 포교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본지는 포교 활성화로 불교중흥을 이루겠다는 종단 기조에 발맞춰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과 청년, 중장년층 등 계층별 포교 현황을 짚고,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포교 분야에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방향을 모색했다.


어린이·청소년 포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내부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부상한지 오래됐고, 코로나19 유행은 침체기를 걷고 있는 포교 현실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계층포교에 30여년 가까이 헌신해온 지역의 한 지도자도 “요즘 아이 한 명 모으기가 정말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법회를 유지하는 사찰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한국불교는 위기에 직면했다. 감소세는 뚜렷하다. 포교원이 포교지도 발간을 목표로 전국 사찰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찰 가운데 어린이 포교를 하는 곳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3000여 사찰 중 약 160곳만 법회를 여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발표한 내용이어서 현재는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300곳 이상에서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청소년 법회는 이보다 더 처참한 수준이다. 당시 자료에는 70여 사찰만이 법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청소년 포교 활성화를 위해 포교원이 지정, 지원하고 있는 전국의 전법중심도량도 120여곳에서 최근 60여개 사찰로 줄었다.

어린이 청소년 불자들의 유입정체는 머지않아 한국불교가 소멸될 수 있다는 위기론으로 대두되고 있다.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된 원인은 주지 스님의 원력부족과 사찰 재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도 법사나 교사를 둘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따라잡지 못하고, 공교육이나 사교육에 대항할 만한 획기적인 콘텐츠나 프로그램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 공부로 인한 시간부족도 요인으로 꼽힌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탈종교화라는 시대적 난제까지 겹치면서 사찰에서의 포교와 신행활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세대 포교 활성화의 길은 요원한 실정이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 한국불교가 소멸되는 것을 눈뜨고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계층포교에 몸담고 있는 스님과 재가지도자들은 시대적인 어려움 속에도 정법을 꽃피우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사찰들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동시에 어린이 청소년 세대에 알맞은 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님이나 사찰 등 불교 용어도 모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침을 어떻게 전하고 관심을 유도할까에 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선 법회가 잘 되는 사찰들에 대한 지원과 응원은 필수적이다. 이들 사찰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주지 스님의 포교에 대한 남다른 원력과 훌륭한 지도법사 스님 및 교사의 열의, 신도회나 불교대학 동문회 혹은 학부모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후원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끊임없는 관심과 투자가 이어진다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포교 현실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현재 종단에서 지정한 전법중심도량에 재정 및 지도교사 등을 종책으로 지원한다면 법회의 양과 질 또한 보다 풍성해 질 수 있다.

금정총림 범어사 포교국장 눌은스님은 포교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시작했을 때 종단 차원의 표준화된 교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포교국장 눌은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영상물 등 프로그램 생산에 애를 썼지만 피드백이 부족하다”며 “포교 일선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불교를 포함해 종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포교 현실이 어려워지고 있다고도 지적한 눌은스님은 “사찰 안에서 법회나 모든 신행활동이 이뤄지는 시대는 이제 벗어났다. 찾아가는 포교 일환으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 가까이에서 접근하기 편하고 즐거우면서 이질적이지 않은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생 불자들과 연계한 지도자 양성과 부처님 생애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산해야 한다는 요청도 덧붙였다.

황정 인천불교회관 청소년 법회 지도교사는 “불교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서히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때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괜찮은 어른이 절에 있다는 사실을 심어주면 아이들도 불교에 호감을 갖는다”며 “신도님들에게 ‘지금 현재 법당에서 눈앞에 담은 분들 가운데 30년 뒤 누가 남아 계실 것 같냐고 묻는다. 그러면 대부분 어청 포교가 불교 미래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관심을 보내준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익숙한 법회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미래불교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포교 대상이 신인류라고도 불리는 알파세대인 만큼 이들 특성을 파악한 콘텐츠 생산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기기와 함께 자란 세대를 뜻한다. 태어나자마자 AI스피커와 소통하고 유튜브를 시청하며 자라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도고 불린다. IT기술 안에서 자라난 이 세대의 특징을 살펴보면 친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관없이 어디서나 만날 수 있고, 가장 친하다라는 ‘절친’ 개념 역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시대 앞을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기존 지식과 방식을 주입하고 강요하는 것처럼 미련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알파세대에 주목하고 특성을 파악해 내려는데 주목하고 있는 만큼, 불교 또한 새롭게 전략을 짜내야 할 때다.

서울 진관사 어린이 법회 지도법사 동우스님은 “기존의 법회나 불교 관련 콘텐츠들 대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내용이 없고, 비슷하거나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대만불교나 이웃종교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자본과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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