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교의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 연구(미주지역 동포들을 위한 포교실태를 중심으로)...동학사승가대학(사집반 아 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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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12.02 조회2,5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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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국제포교의 활성화 방안
1. 종단의 체계적 관리
1) 종단 국제담당부서의 활성화
현재 조계종의 국제포교 관련 담당부서는 사업에 따라 총무원 사회부 국제과, 포교원, 교육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또 국제포교사회라는 포교원 산하 단체가 있어 국내외에서 활용할 국제포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포교정책의 수립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국제포교만을 담당할 일원화된 담당부서의 신설로 전문성을 기르고 국제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 국제부를 중심으로 종단이 기본적인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한국불교의 국제 포교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하며, 통일된 교리서, 의식집 등 분명한 지침을 하달하여야 한다. 특히 한국불교의 특수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이 정해져야 하며, 포교사의 분배도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종회에서 국제포교와 관련한 법적인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즉, 해외사찰의 수조차 제대로 집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단차원의 전폭 지원은 불가능하므로 각 교구본사의 원력을 모아야 한다. 종단은 각 교구본사에 어떤 특정지역을 정하게 해서 조직적·체계적으로 포교하게 만들 필요도 있다. 2008년도 조계종의 전체예산은 189억 5천만 원이다. 그 중에서 해외포교를 위한 예산이 2억 2천만 원으로 전체예산의 약 1%정도이다. 결국 부족한 예산으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교구 분담금에 국제포교에 쓰일 예산금을 책정한다면 재정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다. 뉴저지 원적사 성오는 “무조건적인 재정지원은 옳지 않다. 자생적인 노력이 이상적이다. 따라서 부족한 부분만 후원해서 의존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다. 현지사찰의 면밀한 조사와 함께 실정에 적절한 후원만이 상생의 중요한 원리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 포교 거점을 확보
국제부를 비롯해 현지 사찰 관계자 등이 한결같이 해외교구의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개인적인 해외진출이 아니라 종단의 공식기구인 해외교구를 통한 교육과 관리 그리고 해외파견 등의 체계를 성립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역별로 한인사찰과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와 정보 공유의 중심지가 될 거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다. 따라서 해외교구 차원의 직영사찰 운영을 한 방법으로 거론할 수 있겠다. ‘우후죽순’격 해외진출에 ‘독불장군’식 운영으론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데에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에 나오는 대안이다.
불교신문은 2008년 1월 31일 한국불교 국제포교의 현실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대담에서 비로자나국제선원 자우는 “종단에서 해외사찰에 주지 임명장을 주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종단소속의 불분명으로 인한 문제의 확산을 막고, 임명장을 통해 원력을 갖고 가서 포교하려는 스님의 공신력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고 제안하였다. 그리고 前 플로리다 보현사 일담은 “한국에서 포교에 성공한 사찰이라도 현지 사정을 모르고 미국에 직접 투자를 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새로운 사찰을 짓기보다는 현재 미국 내 한국사찰이 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기존의 사찰은 성공의 발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물적 자원만 있으면 쉽게 커나갈 수 있다.”고 하였다. 현재 종단이 현지사찰을 인수하는 형식이 현실 가능하다. 총무원 주요 요직 인사가 ‘이사’라는 직위로 들어가서 사찰을 관리하고, 임명제 주지를 파견함으로써 종단의 목적 사업들을 해나가는데 토대로 삼아야 한다.
3) 기초교육 자료의 개발
한글 및 영문 경전에 의한 예불과 책자발간은 이민 1세뿐만 아니라 1.5세 내지 2,3세의 포교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것이다. 2003년 조계종 포교원이 실시한 국제포교현황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30%가 프로그램과 교재부족, 20%가 교육과 지도인력 부족을 포교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따라서 전문화된 교육포교를 위해선, 종단차원에서 교육·홍보·의식에 필요한 한글과 영문이 혼용된 불교자료를 개발하고 발간해야 한다.
현재 문화관광부와 조계종단이 협력하여 한국전통사상서 발간이 추진 중에 있다. 이는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시기를 살았던 고승대덕스님들의 문집을 영문 번역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대규모 번역출판 프로젝트이다. 그동안 조계종에서 발간한 영문 책자는『What is Korean Buddhism』을 포함해 열 권 남짓 밖에 안 되며, 영문 홈페이지와 템플스테이 자료가 전부다. 이러한 현실에 한국전통사상서의 영문화 작업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한국전통사상서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경향으로 일반 대학이나 연구원의 교재 및 자료로서의 가치는 있지만, 일반 대중포교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지금이라도 불교기초자료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번 사업 안에 기초적이고 대중적인 불교관련자료를 기획·발간해야 할 것 이다. 경전을 비롯해 한국불교 자료, 신도교육 자료 등이 다양하게 출판되어야만 현지에 있는 스님 및 불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57.8%) 한글과 영어가 혼용된 불교서적을 더 선호하므로 이를 반영한 불교 자료 개발이 요구된다.
2. 포교인력에 대한 육성
1) 포교전문승려 양성
출가수행자가 포교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포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국제포교를 위해서는 체계화된 교육을 통해서 자질을 갖춘 포교사를 양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승가대학에 포교관련 전문 강좌를 대폭 강화하여야 한다. 이에 종단에서는 확실하게 실현이 가능한 포교 종책과 전략을 제시하여야 하고 포교전문프로그램을 개발・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웃의 티베트 불교는 인재 양성을 위해 단일화된 체계 속에서 장기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분화된 목적별 포교에 맞는 교육으로 전문가를 양성하며 해외 진출 시에는 철저하게 준비된 인재들이 현지에 자리를 잡는다. 이웃불교불가의 선례를 보더라도 포교전문승려를 양성하고 후원하는 일은 국제포교를 위한 가장 기초 작업이라 할 수 있다.
2) 재가포교사의 양성
현지 미주불자들에게 끊임없이 교육을 실시하고,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가르침의 실천이 곧 포교로 이어지도록 하는 철저한 마인드 교육이 우리 동포불자들에게 심어져야 한다. 본고의 설문조사에서 동포불자들이 포교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77.1%), 국제포교사로서의 활동의지가(49.3%) 약하게 나타난 것은 결국 올바른 신도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일요일에 하루나와 예불만을 올리는 행위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울 수가 없다. 따라서 여러 사찰이 큰 사찰을 중심으로 함께 불교교양대학을 운영해야 한다. 그래서 해외현지에서 직접 포교사를 양성하여 2,3세들의 포교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포교원의 해외사찰 현황조사에 의하면, 국제포교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필요하다 44%), 사찰의 형편에 따라 지원정도는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이 숙식제공차원에서(32%) 인력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 국제포교사 배출인력은 장년층에 집중하고 있어 직업적인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수요와 공급 조건이 일정 차이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현지 동포불자들을 직접 국제포교사로 양성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LA에는 관음사에서 운영하는 로메리카 불교대학이 2년제 6학기 과정으로 운영하는데, 이를 마치면 조계종 포교사 응시 자격을 갖는다. 2008년 현재까지 종단의 포교사 품수식을 거친 포교사를 약 60여명 배출하였다. 이들은 'LA포교사단‘이라는 단체에 소속하여 있지만, 포교사 출신 활동가들은 의외로 적다. 국제포교는 스님만으로는 도저히 그 많은 곳을 감당할 수가 없으므로, 이렇게 유용한 인재들을 활용해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불국사 선각스님은 “국제포교사는 스님과 재가자의 중간 역할이다. 적어도 스님과의 역할 구분이 필요하다. 문화활동 내지 특별 활동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활용방안이 적절하다.”고 하였다. 재가포교사와 스님과의 분명한 기준을 두고 포교일선에 투입했을 때 좋은 결과 또한 기대할 수 있겠다. 재가불자 중에서도 능력 있는 법사들이 많이 있으므로 종단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원한다면 많은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3) 해외 유학승 활용
대부분의 동포불자들은 기타 의견을 통해서, 조계종단차원에서 수행과 언어에 능력 있는 스님들을 많이 파견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본국에서의 스님 파견에도 한계가 있다. 달라스 보현사 법준은 “종단정책에 의한 해외포교연수를 장려하고 현지 사찰 연계를 통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부합하는 현지 해외 유학승의 활용 가능성을 재고해 보아야 한다. 유학승과 현지사찰을 연계하여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어학능력이 부족한 각 사찰의 주지스님을 대신하여 1.5세나 2세를 지도하도록 한다면 미국 내 젊은 불자를 배출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 될 것이다. 유학승들의 대부분이 거주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지사찰은 더없이 좋은 기숙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상호보완적 관계는 실현가능한 대안이다. 이것은 또 하나의 훌륭한 국제포교사를 양성하는 것이므로 종단의 적극적인 연계지원이 요구된다.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교육원에서는 해외유학승들을 위한 장학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다양한 주제에 맞추어 보고서를 작성하면,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것을 국제포교에 맞추어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현지 한국불교의 포교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다면, 종단으로서는 현지파악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또 현지에서의 포교활동을 장학금제도와 결부시켜 지원을 늘려가야 한다. 햄프셔대 중국불교학과 교수 혜민은 “국제포교에 마음을 두고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해외포교에 관심 있는 스님들을 파견하여 현지에 대한 이해와 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장학금제도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유학승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포교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폭넓은 장학금 제도가 더불어 마련돼야 한다.
3. 사찰운영 방법의 개선
1) 법회 운영 방식
현재 일반적으로 한인사찰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정기법회로는 불교신자 아닌 사람을 불교신자로 만들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대부분의 사찰들은 매주 일요 법회를 실시하는데, 동포들을 위한 한인사찰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지에 맞는 의식이나 설법, 포교방법의 개발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포교활동이 미약한 불교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하는 정기법회에서 포교효과가 없다는 것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의식의 현대화로서 예불을 비롯한 모든 의식을 한글로 해야 한다. 이는 미국 이민 2세들을 생각해 볼 때 한글도 완벽히 모르는 우리의 2세들이 한문과 범어로 이루어진 기존의 모든 의식법요집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응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다. 다음으로 청·중년층은 개신교처럼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법회 운영을 선호하고, 장년층은 전통적인 법회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오클랜드 보리사 형전은 “50∼60대는 한국에서 하는 전통적인 법회를 원하고 30∼40대는 찬불가와 설법을 위주로 하는 법회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불공이나 기도는 미리하고 시간적으로 간격을 두어 정기법회를 찬불가와 설법 위주로 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미국에 이민 와 사는 사람들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사교와 정보취득, 2세들의 한글교육, 그리고 신도 간에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기능이 한국과는 달리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 기능을 조직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법회를 주관하는 스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경전 중심으로 하던 법회를 경전과 신도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법회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 중심의 법회를 통해 사찰과 사찰 밖에서 신도들 간의 유대강화로 이어져 실제생활에서 상부상조로 발전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도들의 실생활과 불교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보는 것으로 방향을 세워가야 한다.
2) 아동 및 청소년 포교 확대
이민 1.5세 내지 2세 이후의 세대는 조국의 전통보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나면서 습득하는 미국식교육과 사회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이를 감안할 때, 장래의 미국 내 한국불교는 그들의 근기와 수요에 따라 그 성격이 좌우될 것이다. 미국에서 성장하는 1.5세나 2,3세들은 정체성이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미국 땅에서 Korean American 으로 살면서 한국인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려면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 철학, 풍습 등을 잘 알아야 한다. 한국적인 문화와 풍습의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은 한국불교의 사찰이다. 때문에 미주 땅에서사찰은 한국인의 정체성 확립에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올해 초 뉴욕 불광선원에서 이러한 취지로 ‘불광 한국문화학교’를 설립하였다. 한글교육은 물론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자라나는 2세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이와 같은 교육의 장이 널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한 템플스테이와 명상캠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올 여름 미 동부 백림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린 ‘템플스테이와 명상캠프’에 20%의 타종교인이 참가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고, 불자 학생들 간의 친교기회를 제공하였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와 같이 명상체험을 통해 형성된 불자의식은 미주불교계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적자원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더욱 효과적인 명상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지도법사의 파견 내지는 양성, 그리고 물품의 지급 등이 종단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미주지역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추가질문을 통해, 응답자의 일부는 지역별 네트워크화를 통해서 체계적・연합적 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각 사찰마다 어린이 및 청소년 법회가 있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여건상 불가능하므로 지역 사찰 연계를 통한 연합학생회 형성도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한 예로, 북가주 젊은 불자 연합회(KAYBA)는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까지 회원으로 확보하여 지역 불교 행사와 어린이 캠프 지도교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행하면 사찰 주변 지역의 이웃들이 가족중심으로 절에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 결국 신도수가 자연히 점진 증가하는 고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